어린이 날인 5일 오후 대구 달서구 이월드 놀이공원에서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기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코로나 시대' 세 번째이자 사회적 거리두기·실외 마스크 해제 이후 처음 맞이한 어린이 날인 5일 대구 곳곳은 어린이의 손을 잡고 나온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놀이공원 '이월드' 인근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두류네거리부터 이월드 주차장 입구까지 약 1㎞ 구간이 진입 차량으로 지·정체를 빚었다.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뒤 맞은 첫 어린이 날 답게 놀이공원은 입구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변이 바이러스 감염 등의 우려 때문인지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많았다.
이월드 내에선 놀이기구 앞에 긴 줄이 이어졌다. 이월드에 따르면, 이날 방문객 수는 평소 주말보다 40% 정도 많았다.
3대가 함께 이월드를 찾았다는 박모(63·경북 구미)씨는 "손자랑 같이 왔다. 코로나 때문에 어린 아기들까지 실내에 갇혀 지내야 했는데, 오랜만에 자유로운 어린이날 맞이해서 너무 좋다"며 "손자가 어린이집에서 코로나에 걸려 고생했는데, 완치돼 함께 나오게 됐다"며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녀와 함께 놀이공원을 찾은 30대 직장인은 "처음 대구에 코로나가 확산했을 때 아들이 아파트 놀이터도 못 가고 갇혀 지내던 때가 생각난다. 아직 불안하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일상을 회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코로나로 아이들도 많이 고생했다. 빨리 일상을 회복해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대구 수성못 등 대구 주요 명소에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부모님과 함께 온 어린이들은 산책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어린이 날을 보냈다.
어른들은 오랜만에 아이들이 활짝 웃는 모습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연휴 이후'를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수성못에서 만난 조모(43·대구 수성구)씨는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직후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져 좀 걱정은 된다. 연휴 이후에도 확진자 수 증가 없이 감소세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손정섭·이동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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