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를 나선 뒤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를 나선 뒤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임기를 마감하는 청와대 퇴근길 인사에서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54분쯤 청와대 본관 걸어나와 본인의 마지막 일정인 '퇴근길'을 시작했다. 퇴근길에는 청와대 직원들 700여명이 환송을 나왔고 이들은 청와대 본관부터 대정원까지 도로변을 따라 도열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마지막 퇴근길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본관 앞에 마중나온 직원들을 보고 미소지으며 인사를 나눴고 직원들 역시 박수 격려의 메시지로 화답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정문 앞에서 자신을 환영하는 시민들을 향해 걸어나갔고, 청와대 정문을 나선 뒤에는 20여분 동안 분수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과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주변에 모인 인파는 약 8천명으로 전해졌다.
이후 문 대통령은 청와대 사랑채 앞 연단에 섰고 이후 퇴근길 인사를 시작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며 웃어보였다. 문 대통령의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는 물음에 지지자들은 환호로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하루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아니라 5년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됐다. 마지막 퇴근을 하고나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홀가분하다"며 "게다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퇴근을 축하해주니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로서 청와대 대통령시대가 끝난다. 특히 인근 지역에 주민들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면서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성과들에 대해 국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덕분에 임기중에 여러차례 위기들이 있엇지만 잘 극복할 수 있었고 위기속에서 오히려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 마침내 우리는 선진국이 되었고 선도 국가 반열에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선 퇴임연설에서도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부러움을 받는, 그야말로 '위대한 국민의 나라'다"며 "우리 모두 위대한 국민으로서 높아진 우리의 국격에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퇴임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하다.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것이 더 없이 자랑스럽다"며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후 지난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2차 세계대전 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 누구도 부정 못 할 빛나는 대한민국의 업적이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국민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시내 모처로 이동해 밤을 보낸 뒤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당선인의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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