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예천 통합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 힘 공천을 받은 권기창 안동시장 예비후보·김학동 예천군수 예비후보는 각각 안동·예천 통합을 약속했다. 하지만 통합 접근법은 각각 달라, 이번에도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안동 정주 인구 30만 명'을 공약한 권 예비후보는 대표적인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찬성론자다. 이 같은 공약의 배경에도 두 시·군의 통합이 깔려있다. 권 예비후보는 "안동·예천의 이원화된 행정구역에 조성된 도청 신도시는 건설·운영 등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예비후보는 양쪽이 명분과 실리를 충족할 수 있는 통합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통합 안동·예천 시(市)의 명칭을 어느 한쪽이 사용한다면 이에 따른 인센티브는 다른 지자체가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자체 통합 자체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 때만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권 예비후보는 "안동·예천이 통합하지 않으면 도청 신도시는 나중에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분리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경북의 성장거점 도시로서의 기능 수행도 불가능하다. 통합으로 적어도 30만 인구는 확보돼야 진정한 자족도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학동 예비후보의 생각은 다르다. 김 예비후보는 전체 통합이 아닌 '행정 통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각 시·군마다 다른 행정으로 주민 피해가 커 이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것. 공약도 예천·안동의 특별조례 제정, 시·군 통합행정협의회 구성 등 행정 통합에 집중됐다.
김 예비후보는 "도청 신도시의 대중교통·치안·환경·경제·교육 등 행정구역 이원화에 따른 주민 불편 해결이 우선"이라며 "통합행정협의회 운영을 통해 예천을 '살기 좋은 명품교육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접근법이 다르면서 사업 추진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선거 때마다 논의가 반복됐지만 그동안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등 지역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 관계로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진 적이 없다. 이 때문에 도청 이전 6년 넘도록 신도시 명칭조자 못 정한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통합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도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또다시 쟁점이 된 안동·예천 통합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선 양쪽 주민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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