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인도의 밀 수출 금지에 따른 국내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 봤다. 다만 장기화 될 경우 식량 공급망이 불안해 질 수 있어 중장기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밀 국제가격 상승, 올해 자국 내 이상고온으로 인해 밀 작황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밀 수출 중단을 발표했다.
인도는 세계 3위 밀 생산국으로 전 세계 수출량의 4%를 차지한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르면서 밀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런 와중에 발표된 인도의 밀 수출 금지로 전 세계 밀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분용과 사료용으로 연간 334만 톤의 밀을 수입하고 있다. 제분용은 미국·호주·캐나다에서 전량 수입 중이며, 사료용은 대부분 우크라이나·미국·러시아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정부는 국제곡물 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료·식품업체 원료 구매자금 금리 인하, 사료곡물 대체 원료 할당물량 증량 등의 조치를 취했다.
또 국내 소비자, 자영업자, 축산농가 등의 부담 완화를 위해 이번 정부 추경안에 밀가루 가격안정 사업, 축산농가 특별사료구매자금, 식품외식 종합자금 확대 등 관련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국내 업계는 제분용 밀의 경우 8월 초(계약물량 포함 시 10월 말), 사료용 밀의 경우 10월 초(계약물량 포함 시 내년 1월 말)까지 사용 물량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인도의 밀 수출 중단으로 국내 단기적인 수급 영향은 제한적으로 예상되지만, 수출 중단이 장기화 될 경우 국제 밀 수급·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며 "국내 자급률 제고, 해외 곡물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 중장기 대책도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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