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기준금리 0.5%p 인상 배제 못해"…추경호·이창용 첫 조찬회동

추경호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총재(오른 쪽)가 16일 첫 조찬 회동을 가졌다. 기재부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앞으로 우리나라 물가 상승이 어떻게 변화할지,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좀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물가가 그것을 고려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물가가 더 얼마나 오를지를 종합적으로 잘 보면서 판단할 시점이라서 5월 금통위 상황을 보고 7, 8월 물가 상황을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또한 "우리나라 입장에선 데이터가 불확실한 상황이라서 앞으로도 빅스텝을 완전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물가 상승이 어떻게 변화할지,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좀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앞서 이 총재는 이날 추경호 경제 부총리와 첫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경제 수장은 '한국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은 특히 높은 물가상승세로 인해 민생경제 어려움이 확대되고, 거시경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거시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중장기적 위험으로는 인구·산업구조 변화 등에 따른 성장잠재력 저하, 정부 중심의 경제운용 등으로 저성장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사회 전반의 양극화 심화, 국가·가계부채 확대 등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두 사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주도의 경제활력 제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개혁 등 과감한 정책전환과 함께 사회안전망 강화, 재정건전성 제고 노력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