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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힘들 때가 승부다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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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경 대영에코건설(주) 대표

요즘 축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세계 최고 선수들과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구단에서 발표한 '토트넘 올해의 선수'와 '토트넘 주니어 팬이 뽑은 올해의 선수' '공식 서포터스가 뽑은 올해의 선수' 등 3관왕을 차지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의 해인 올해, 국가대표팀은 지난 2월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10회 연속의 대기록이다.

가깝게는 시민구단 대구FC의 활약을 들 수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전에서 국내 팀으로는 유일하게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14일 경기에서도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한 김천상무를 상대로 비록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종료휘슬 1초 전 세징야의 극장골로 원정 온 많은 대구FC서포터스와 엔젤클럽 회원을 열광케 했다. 물론, 때로는 경기에서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탄식과 함께 아쉬운 마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힘들 때 더 뜨겁게 응원'한다. 그럴 때 선수들도 더 힘을 낸다. 그런 것을 보면 스포츠는 경기 이상의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스포츠의 수사(修辭)도 우리에게 힘이 된다.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우리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게 한다. '힘들 때가 승부다'라는 말도 가슴에 와닿는다. 조광래 대구FC 대표가 즐겨 쓰는 말이다. 문법적으로는 '힘들 때가 승부처다'가 맞겠으나, 어감상 '힘들 때가 승부다'가 힘이 실린다. 조 대표는 "선수 시절부터 철학으로 삼았다. 힘이 들지 않을 때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힘든 고비를 넘기느냐, 못 넘기느냐에 따라 승부세계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기업을 운영하는 필자는 축구에서 경영을 본다. 통상 경기를 앞둔 팀은 전력분석관을 통해 상대 팀을 살핀다. 상대 팀의 강점과 약점, 주요선수를 철저히 분석하고 거기에 맞게 전략을 짠다. 경기가 시작되면 상황에 맞게 지략을 펼치고, 경기 외적으로도 선수 관리에 신경 쓴다. 기업의 경영과정과 매우 비슷하다.

'비즈니스와 축구(테오 시어벌드/캐리 쿠퍼 공저, 맥스 펴냄)'에서 저자들은 "축구에서 비즈니스를 배우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했고 추천사에서 한 대기업 간부는 "직장이라는 축구장에서 뛰고 있는 자신을 상상해 봤다. 동료가 넘겨준 공을 놓치기도 했고, 공을 빼앗기기도 했다. 바보같이 저런 것 하나 처리 못 한다고 소리쳤던 그런 장면 속 주인공이 바로 나였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필자도 축구를 보면서 스스로 돌아본다. 우리 회사에 불필요한 백패스가 있었는지, 팀워크는 잘 맞는지, 경쟁자와 경쟁상품을 철저히 분석했는지, 그에 맞는 마케팅전략을 펼쳤는지 생각해본다. 물론, '축구를 축구 그 자체로 보며 즐기'는 것도 좋다. 여기에 경영적인 면에서 축구를 깊이 보면 재미와 함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요즘 기업들은 매우 힘든 처지에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경제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ESG경영, 중대재해처벌법에도 발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이다. 바꿔 말하면 '가장 힘을 낼 때'라는 이야기다. 축구에서 가장 힘이 들 때, 바로 그때 가 '승부처' 이듯, 우리 기업들 역시 '힘들 때가 승부다!
이호경 대영에코건설<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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