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대구 북구 구암서원에서 바라본 대구 전경. 일부 시민 사이에선 대구를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로 소문나 있다. 이동현 수습기자 |
지난 15일 대구 중구 청라언덕 일대에서 관광객들이 문화관광해설사의 가이드를 받으며 설명을 듣고 있다. 이동현 수습기자 |
15일 오후 1시쯤 대구 중구 동산의료원 의료선교박물관 문에 코로나19로 임시휴관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동현 수습기자 |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2022세계가스총회(WGC 2022)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식 시티투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영남일보가 세계가스총회 공식 '시티투어' 일정에 포함된 관광지를 미리 점검해 보고 시민 의견을 들어봤다.
취재진이 지난 15일 시티투어 코스를 하나 하나 직접 확인한 결과, 모든 관광지에는 관광안내소나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이 설치돼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찾아간 구암서원(북구 연암공원 내 위치)은 서거정 등 4인의 유학자를 배향하고 있는 곳으로, 한국과 대구의 문화적 깊이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대구를 조망할 수 있는 '뷰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날 휴일을 맞아 10여 명이 둘러보고 있었고, 일부 관광객은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낮 12시쯤 찾아간 중구 계산성당과 청라언덕에서도 시민과 관광객을 만날 수 있었다. 익히 알려진 대구 도심 관광지답게 적잖은 관광객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선교사 주택과 근대 건축물 등을 감상했다. 다만 일부 시설물은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관 중인 곳도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해당 시설이 언제 다시 문을 연다는 안내문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낮 12시30분쯤 찾은 서문시장은 주말을 맞아 장을 보러 온 시민으로 입구부터 붐볐다. 노점에서 국수·수제비·떡볶이를 먹고 있는 모습은 언제 봐도 인상적이다.
이들 장소를 방문한 시민에게 공식 시티투어 코스에 대해 물어봤다. 구암서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구암서원이 한국의 전통 건축물을 보여주는 장소로는 적합해 보이지만, 투어의 전체적인 구성은 다소 단조로운 것 같다"며 "외국인이나 외지인에게 어필할 만한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서문시장에서 만난 직장인 정모(34·대구시 수성구)씨는 "세계적인 행사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대구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데, 공식 시티투어 방문 장소가 네 곳 밖에 안 돼 아쉽다"며 "대구의 숨은 명소나 시민이 사랑하는 휴식공간 등도 한두 군데 더 포함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대구대표 관광지를 선정했다"며 "공식 시티투어에서 부족한 부분은 대구시에서 제공하는 옵션 투어를 통해 메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식 시티투어 외에도 야경투어 등 옵션투어(그룹·개별 관광)가 마련돼 있다는 게 조직위 측의 설명이다. 대구시 세계가스총회 지원단 관계자는 "조직위 측에서 진행하는 공식 투어는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짧은 거리와 적정 동선을 마련해 관광지를 선정했다"며 "구암서원은 엑스코에서 가깝고 계산성당·청라언덕·서문시장은 모두 인접해 있어 투어를 진행하기에 최적인 관광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식 시티투어는 총회 참가 해외 바이어를 비롯해 참관객, 가족 동반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대상자들은 참가 등록 때 투어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23~26일 한시 운영되며 코스는 엑스코~구암서원~계산성당∼청라언덕∼서문시장∼엑스코로 구성됐다. 하루 두 번 진행하며 투어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시와 오후 1시~오후 4시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이동현 수습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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