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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 미래로 떠오른 월배중 김동진 "한국 최초 100m 9초대 진입이 최종 목표"

2022-06-01
한국 육상 미래로 떠오른 월배중 김동진 한국 최초 100m 9초대 진입이 최종 목표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 남자 중등부 100m 결선에서 10초76의 중등부 한국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대구 월배중 김동진이 31일 학교 체육관에서 훈련 자세를 선보이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한국 최초로 100m 9초대 진입이 최종 목표입니다"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 육상 남자 중등부 100m 결선에서 10초76의 중등부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대구 월배중 김동진(15)의 목표는 당찼다.

31일 월배중에서 만난 김동진은 고된 대회를 치르고 돌아와 지쳤을 텐데도 활기가 넘쳤고, 눈빛에선 순수함과 겸손함이 배어났다.

김동진은 "좋은 꿈을 꾼 것도 아니고, 오히려 예선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불안했다. 최대한 경기장 분위기에 녹아들기 위해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면서 "결선 때 코치님이 부정 출발을 하지 않도록 힘을 빼고 하라고 하셨는데, 레이스 후반에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따랐다. 뛰면서 점점 가속이 붙는 것이 느껴졌고, 한국 신기록까지 바라진 않았지만, 충분히 우승하겠다는 확신을 하면서 결승점을 통과했다"고 했다.

김동진은 이번 대회 100m뿐 아니라 200m와 400m 계주, 1천6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4관왕을 차지했다. 400m 계주에선 같은 학교 동기 곽의찬(15)과 1년 후배 정준우(14), 대구 성서중 이승훈(13)과 함께 42초41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했고, 중학교 진학 후 본격적으로 훈련을 받았다. 처음엔 멀리뛰기를 선택했는데, 중학생이 되면서 스피드가 붙으면서 단거리 선수로 전향했다. 100m와 200m가 주 종목이고, 앞으로도 단거리 선수로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능보다는 노력파 선수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처음 육상을 시작했을 때도 나보다 잘 뛰는 친구들이 많아서 위축되기도 했는데, 계속 노력하다 보니 지금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기록에 연연하기보다 평소 하던 대로 꾸준하게 훈련하면서 성장하다 보면 기록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롤 모델과 라이벌을 묻자 "특정 선수를 롤 모델로 삼고 있진 않고, 온라인에서 여러 선수들 영상을 보며 참고한다"며 "이번에 100m에서 2등을 차지한 김영한(논산) 선수가 라이벌이다. 다만, 달리기의 매력은 나와의 싸움에서 힘들고 어려워도 참고 이겨낼 때 오는 성취감이다. 나 자신을 가장 큰 라이벌로 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동진의 지난해 시즌 최고 기록은 11초10이고, 올해 직전 대회에선 10초99를 기록했다. '일취월장'이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 김동진의 최대 강점은 집중력이다. 타고난 신체 능력도 좋은 편인 데다가 특히 발목 힘이 아주 좋다. 김동진은 현재 177㎝로, 몸무게는 65~66㎏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는 "운동할 때 집중력 있게 하려고 한다. 요즘은 몸에 힘을 빼고, 무게중심을 조금 더 낮추고자 애쓰는 중이다. 대회 때 긴장하고 경직되다 보니 이런 아쉬운 부분들이 느껴졌다. 또, 지금은 성장기여서 주 2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근육량을 더 늘리고자 한다"고 했다.

최근 한국 육상은 높이뛰기 종목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의 선전으로 위상을 크게 높였다. 김동진은 우상혁을 보며 세계 무대 진출을 꿈꾸고, 영어 공부에도 열심인 성실한 소년의 모습도 보여줬다.

김동진은 "훈련을 마치고 7시까지 영어학원에 가야 한다. 운동만 하고 싶긴 한데, 부모님도 영어는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셔서 열심히 하고 있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면서 "우상혁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끔 내가 저런 무대에 서는 걸 상상하기도 한다"며 수줍게 답했다.

이제 올해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김동진은 "100m에선 할 만큼 한 것 같다. 기록 욕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200m에선 한국 신기록에 도전해보겠다. 가속력에서 자신 있기 때문에 200m도 욕심을 내보려고 한다. 꾸준히 노력하면서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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