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0713010001605

영남일보TV

위기의 넷플릭스, K예능 카드 꺼내들다…OTT 달라진 생존 전략

2022-07-14

엔데믹에 영화관 다시 붐비자 위기감

콘텐츠 투자 올인서 '선택과 집중' 전환

넷플, 오겜 등 시즌2·예능 제작 본격화

디즈니+, 하이브와 BTS 콘텐츠 협업

쿠팡플레이, MLS 등 생중계로 차별화

위기의 넷플릭스, K예능 카드 꺼내들다…OTT 달라진 생존 전략

국내외 OTT 업체들이 다양한 생존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이용자들의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기대작 개봉 등으로 영화관이 다시 북적이자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글로벌 OTT들은 해외 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시즌제 제작과 IP 발굴에 전력을, 국내 OTT들은 해외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수준 높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경쟁력 확보를 위한 콘텐츠 투자 확대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다.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

극장가 회복에 힘입어 스트리밍 서비스 중심의 배급 흐름이 다시 극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박스 오피스 흥행은 완성도 높은 영화 라인업과 입소문, 억눌린 소비자 수요, 극장 내 마케팅이 주효했다. '범죄도시2'가 3년 만에 천만 관객을 달성하면서 국내 박스 오피스 회복을 주도했고, 북미 극장가 역시 '탑건: 매버릭'이 10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OTT 업체들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넷플릭스의 국내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는 지난 2월 대비 128만명 줄어든 1천117만명으로 조사됐다. 구독자 수도 감소했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자 수가 20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입자가 감소한 건 2011년 넷플릭스가 OTT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디즈니+ 역시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TV와 다른 OTT 환경에 따른 다양성과 글로벌 현지 제작 부족으로 글로벌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 수를 보면 전 분기 대비 117만명에서 115만명으로 마이너스 정체를 기록 중이다. 국내 OTT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웨이브는 2월까진 500만명에 육박하는 MAU를 보여주었지만 5월엔 423만명으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줄어든 건 엔데믹 전환과 구독료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지만 최근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오히려 개봉작이 늘어나 영화관에 관객이 다시 몰리게 되면 결과적으로 2차, 3차 시장인 온라인으로 유통돼 OTT 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기 IP 시즌2로 출사표

OTT 업체들은 각자 비장의 카드를 하나씩 꺼내 들었다. 먼저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두 번째 시즌을 알렸다. 라인업에는 한국 시리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D.P.'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와 '스위트홈' 시즌3이 포함된다.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금액을 무한정 콘텐츠 제작에 쏟아부었던 예전의 방식에서 탈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검증된 오리지널 IP의 프랜차이즈화로 작품의 성공률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서비스를 론칭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30여 개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했으며, 지난해까지 1조원 이상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했다. 총 15편을 공개했던 지난해보다 더 많은 한국 콘텐츠를 올해 공개할 예정인데, 이번에 새롭게 주목한 건 예능 부문이다. 지난 12일 '넷플릭스 한국 예능 상견례'에서 넷플릭스 콘텐츠팀 유기환 매니저는 "예능 콘텐츠 소비가 높은 한국에서 넷플릭스 한국 예능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다. 지속적인 투자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예능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통한다면 글로벌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디즈니+는 하이브(HYBE)와의 글로벌 콘텐츠 협업을 통해 국내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창의적 우수성을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21세기 팝 아이콘 방탄소년단 멤버가 출연하는 두 개의 작품을 포함, 하이브가 제작한 총 다섯 개의 콘텐츠를 전 세계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에 공개한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하이브의 수준 높은 콘텐츠를 디즈니+를 통해 보다 많은 글로벌 시청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디즈니와의 장기적 협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OTT 플랫폼 역시 강력한 IP를 보유한 해외 업체들과 손을 잡고 세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 국내 OTT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하에 수억 명의 잠재적 고객이 있는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웨이브는 '프렌즈'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 막대한 IP를 보유한 HBO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웨이브는 현재 서비스 중인 HBO 콘텐츠는 물론, HBO의 OTT HBO 맥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제공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티빙은 파라마운트+와 손을 잡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적 협력을 도모한다. 파라마운트+는 지난 2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를 시작으로 총 7편의 티빙 오리지널에 공동 투자하여 글로벌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왓챠는 음악과 웹툰 서비스를 추가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고,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과 함께 K리그·NFL(미국프로풋볼)·MLS(미국프로축구) 등의 생중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글=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윤용섭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최소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