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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연중기획 : 바다를 향하여. 6] "문무대왕의 삼국통일·개척정신으로 경북 해양 문화관광 글로벌 실현"

2022-07-18

경주 양북면을 문무대왕면으로 바꾸고 다양한 성역화 사업 추진
해양역사관, 船府 역사기념 공원 조성, 해양 레저관광 복합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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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8일 경북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대본초등학교 폐교한 터에서 내빈들이 문무대왕 해양 역사관 착공 기념으로 첫 삽을 뜨고 있다. <경북도 제공>

영남일보는 지난 2016년 6월 30일~7월 1일 이틀간 힐튼경주에서 ‘문무대왕의 통일정신과 해양 개척정신의 재조명’을 주제로 ‘제5회 경북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심포지엄’을 열었다. 당시 영남일보 심포지엄에서 △문무대왕의 동상 건립 △선부(船府)의 스토리텔링 △동해구 문무대왕의 성역화 △내륙 문화관광과 해양 문화관광의 연계 △연안 크루즈산업 유치 등 지속 가능한 미래발전 방안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시했다. 6년이 지난 현재 경북도와 경주시는 ‘문무대왕릉 성역화 사업’,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 ‘선부 역사기념 공원 조성’ 등 문무대왕 업적과 호국 해양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 경주 양북면→문무대왕면 이름 바꿔
경북 경주시는 지난해 5월 4일 문무대왕 수중릉이 있는 양북면을 '문무대왕면'으로 이름을 바꾸고 선포식을 했다. 이 일대는 조선 시대까지 동해면으로 불렸지만,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단순한 방위 구분에 따른 이름인 양북면이 됐다. 이러다 보니 별다른 특색 없이 한국에 있는 수많은 면 중 하나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양북면에 있는 문무대왕릉(사적 제158호), 호국사찰 감은사 터(국보 제112호)를 활용해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이 많았다. 이름을 바꾸면서 많은 주민은 “문무대왕릉이 있는 면이라는 정체성을 살리게 됐다”며 한목소리로 반겼다. 앞서 명칭변경추진위원회가 주민을 대상으로 벌인 행정구역 명칭 변경 설문조사에서 1천288가구 중 1천137가구(88.3%)가 이름 변경에 찬성했고, 새 이름으로 문무대왕면을 적은 답변이 76.5%로 가장 많았다. 주민들은 문무대왕면으로 이름을 바꿔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이자 해양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고,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대왕과 관련한 수중릉과 감은사 터, 이견대 등의 유적이 있어 긍지와 자부심을 품게 됐다. 이날 선포식에 앞서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 예정지인 대본초등학교 폐교한 터에서 문무대왕 유조비 제막식이 열렸다. 유조비는 문무왕의 삼국통일 대업과 애민 정신을 받들고 계승하기 위해 삼국통일을 이룬 해인 676년을 상징하는 6.76m 높이의 화강암에 문무대왕의 유언을 한글과 한문으로 동시에 새겼다. 삼국유사 등의 기록에 따라 “검소해야 하며 죽어서 용이 되겠다”는 등의 문무대왕의 유언을 한자로 그대로 표기하고, 한글로 해석한 내용을 비석 양면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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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 해양 역사관 조감도. <경북도 제공>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건립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난 3월 28일 감포읍 대본리 대본초등학교 폐교한 터에서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착공식’을 했다. 2024년 준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후 2025년 개관할 예정이다. 해양역사관은 총사업비 121억 원을 들여 부지 9천89㎡에 연 면적 1천793㎡ (2층) 규모로 짓는다. 1층에는 문무대왕 청소년 아카데미와 해양마린스쿨, 해양안전체험시설, 카페 등이 들어선다. 2층에는 문무대왕 자료관, 해양교류관 등 전시시설이 생긴다. 자료관은 문무대왕의 삼국통일 과정과 감은사지 일대의 역사 유산을 소개한다. 해양교류관은 해상제국 신라의 전성기 모습과 해양 경로, 교역 등을 통해 돋보였던 신라인들의 국제적 감각과 해양 개척 정신을 보여준다. 경주시는 해양역사관을 문무대왕의 호국 애민 정신을 기리고, 해양을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청소년들의 꿈과 개척 정신을 함양시킬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경주시는 해양역사관이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창의적인 터전이 되고, 경북 동해안의 관광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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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용당리 감은사 건물 터와 국보 제112호인 3층 석탑.

◆선부(船府) 역사기념 공원 조성


선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행정기관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문무왕 18년(678년) 선부를 별도로 설치해 독립적인 관부로 하고, 관부의 장관을 격상 시켰다”는 기록이 전한다. 선부 역사기념 공원 조성은 문무대왕이 바다를 통해 활발한 국제교류 활동과 삼국통일의 대업을 달성하고, 죽어서도 동해의 큰 용이 되어 나라의 안위를 지키고자 했던 호국·위민 정신을 알리기 위해서다. 또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행정기관인 선부의 역사와 가치에 관한 연구와 신라인들의 해양 개척정신을 새롭게 평가해 해양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해양 영토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다. 문무대왕은 삼국통일을 겪으며 수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양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인도, 서아시아와 직접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선부를 설치했다는 것. 선부 역사기념 공원은 문무대왕면 용당리 일대에 조성한다. 총사업비 200억 원을 투자해 문무대왕 상징 타워를 건립하고 해양역사 전시관을 만들 계획이다. 해양체험 증강현실(AR) 영상관과 해양 인물관, 선박관, 박물관도 들어선다. 경북도는 국립 선부 해양 문화교육 단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350억 원을 투자해 문무대왕면과 감포읍 일원 3만4천300㎡ 터에 선부 역사관과 해양체험관, 선부 바다 학교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2019년부터 문무대왕 해양대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해양대상은 ‘해양과학상’·‘해양산업상’·‘해양교육문화상’의 3개 부문과 특별상으로 ‘젊은과학자상’으로 나눠 상장과 상금 각 1천만 원을 주고 있다. 매년 문무대왕의 날(7월 21일)을 맞아 시상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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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대본초등학교 폐교한 터에 건립된 문무대왕 유조비.

◆경주 해양 레저관광 복합단지 조성
경북도는 경주의 내륙 관광 인프라와 해양 역사·문화역사 자원과 연계한 해양 레저관광 거점 조성으로 해양 레포츠 저변 확대와 해양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해양 레저관광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 레저관광 복합단지는 감포읍 일원에 10만5천900㎡(해상 2만7천300·육상 7만8천600㎡) 규모로 요·보트 계류시설, 클럽하우스, 다목적 광장, 레저체험관, 다이빙 존, 전망대, 휴게공간 등을 조성한다. 레저관광 복합단지는 대본리에 조성 중인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 과학연구소 건립으로 청년 인구 증가와 해양 레포츠 수요를 반영한 인프라 조성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문무대왕의 정신을 계승해 우리의 찬란한 해양 역사를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문무대왕면 일대를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 해양문화, 관광자원이 어우러진 국제적 명소가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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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욱 기자

경주 담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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