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2022시즌 전반기 결산 <1> 엉망진창된 투수진…재건 가능성 있나
지난해 '44승 합작' 트리오 위력 상실…새 용병 수아레즈 주춤하고 백정현은 무승
연타석 홈런 맞은 오승환에 팬들 충격…로테이션 재구성·불펜조 역할 분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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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
삼성 부진의 1차 원인은 주저앉은 마운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투수진은 큰 공백과 마주했다. 좌완 선발 최채흥과 우완 불펜 최지광이 나란히 입대하면서 대체 자원 확보가 절실했다.
다행히 팀엔 합류할 수 있는 전력이 있었다. 등 번호 '1'과 함께 돌아온 양창섭을 비롯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출신 최충연, 황동재의 1군 합류가 유력했고, 새로운 외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사이드암 투수 최하늘도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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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현 |
또한 삼성 팬이 계산하던 '이프(if·가정)'는 대부분 부정인 결과로 나타났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올해 5선발 자리를 장필준에게 맡길 계획이었으나, 장필준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양창섭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양창섭은 첫 등판 때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다음 등판에도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연승을 챙겼다. 하지만 이어진 두 차례 등판에서 부진했고, 부상이 재발하면서 전열에서 완전히 이탈했다.
최충연과 황동재는 밋밋하다. 3년 만에 라팍 마운드에 오른 최충연은 전반기 19경기 19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3.66을 기록했다. 황동재는 대체 선발로 9경기에 나서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피홈런이 많고, 경기를 치를수록 제구가 흔들리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수아레즈는 불안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수아레즈는 전반기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4패를 기록했는데, 매 경기 100구 내외를 역투하고 있다. 하지만 점점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추세다. 5월8일 롯데전 7이닝 투구 이후 10경기에서 6이닝을 넘긴 적이 없다. 후반기 체력 문제가 겹치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우려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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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 |
선발 로테이션 재구성은 급선무로 떠올랐다. 뷰캐넌, 수아레즈, 원태인은 자리를 지키더라도 나머지 두 자리가 빈다. 선수들의 절치부심도 필요하지만, 낼 만한 카드는 모두 활용해 본 만큼 '1+1'이나 '4선발 체제' 등 다양한 시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진은 제구력 회복과 확실한 역할 분담이 요구된다. 잦은 볼넷은 투구 수가 증가하고, 흐름까지 상대에 넘겨주는 악영향을 끼친다. 또 컨디션이 좋은 투수도 연달아 등판하면 결국 지친다. 1승이 소중한 상황이기에 이기고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을 수 있도록 벤치가 투수진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투수코치, 불펜코치에 배터리코치까지 교체한 삼성이 마운드 재건에 성공해 시즌 후반기 지키는 야구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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