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20721010002659

영남일보TV

[사설] 죽곡정수사업소 청소인부 사망…사전에 막을 수 없었나

2022-07-22

지난 20일 오전 9시45분쯤 대구시 달성군 죽곡정수사업소 저류조에서 청소작업을 하던 외부용역업체 작업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맹독가스 중독으로 숨졌다. 이들을 구하려던 사업소 소속 공무원 두 명은 중태다. 이들은 강물을 정수하면서 생긴 찌꺼기를 청소하기 위해 저류조에 들어갔다 변을 당했다. 사고 현장에선 무색무취의 맹독물질인 시안화수소 47PPM이 검출됐다. 이는 치사량에 근접한 수치다.

이날 저류조 청소를 앞두고 두 시간 동안 환기를 한 뒤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저류조에 시안화수소가 가득 차 있었다. 시안화수소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해자들은 방독면이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에도 대구에서 맨홀을 청소하다가 황화수소 중독으로 두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다.

여름철인 7~8월엔 미생물 번식이 활발한 탓에 밀폐 공간 내 산소가 부족해지는 반면, 유기물의 부패는 촉진된다. 유해가스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올여름의 경우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일찍 시작되면서 밀폐공간 질식사고 발생 위험이 평소보다 커졌다. 밀폐공간 질식사고 사망률은 일반 사고성 재해사망률 1.2%에 비해 40배나 높은 만큼 유의했어야 했다.

고용노동부는 대구시와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관련 수사에 들어갔다. 사고 원인 규명도 중요하지만 밀폐공간 질식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점검이 시급하다. 일선 현장에선 안전대책 없이 밀폐공간에 작업인력을 들여보내선 안 된다. 작업자 스스로 무더운 날씨지만 안전 장구를 꼭 착용해야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