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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TK 찾은 이준석 대표, 성숙한 정치인으로 거듭나길

2022-08-02

'내부 총질 당 대표' 문자의 후폭풍이 거세다. 여당은 급기야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논의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2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가 일주일 넘게 대구경북(TK)에 머물고 있다. 울릉·영남대·칠성시장·수성못 등을 돌면서 보수 텃밭의 지지세 결집을 시도 중이다. SNS에선 연일 당을 비판하고 있다. 자신의 입지 확보를 겨냥한 그의 말잔치를 보는 지역민의 심정은 그리 편치만은 않다.

그저께 조수진 최고위원의 사퇴 직후엔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당을 직격했다. 비대위 체제가 자신의 복귀를 막는 데 있다고 보고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을 동시 비판한 것이다. 칠성시장 방문 땐 '간장' 불고기를 먹었다면서 갈등 관계인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와 장제원 의원을 비꼬았다. 울릉 성인봉에선 양두구육(羊頭狗肉) 고사를 변용하면서 권 대표 대행을 비판했다. 이른바 '윤핵관'의 저급한 정치 행태는 사라져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당의 지리멸렬엔 이 대표의 책임이 없지 않다. 그의 비판 일색 메시지는 정부와 당의 공멸을 촉진할 뿐이다. 개인에겐 비호감만 증폭시킨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통령도 사람인데 당 대표가 화합적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지 않고 계속 내부 불화만 야기하는 것을 보고 어찌 속내를 계속 감출 수가 있었겠느냐"고 한 말은 많은 함의(含意)를 갖는다. 속사포 같은 비난보단 진심 어린 고언과 건설적인 비판이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이 대표는 이번 TK행을 계기로 성숙한 정치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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