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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낙동강 녹조, 수질 개선용인 영주댐까지 점령했다니

2022-08-08

대구 지역 수돗물에서 남조류가 뿜어내는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와 학계가 부산 낙동강 하굿둑에서부터 경북 영주댐까지 사흘간의 현장 조사를 마무리했다. 조사단은 낙동강 전 구역에서 물과 흙을 수거했고, 이에 대한 독성 농도 등을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장에서 확인한 바로도 강에는 겹겹이 쌓여 띠를 이룬 녹조가 가득했고, 특히 낙동강 수질 개선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주댐 전체에 녹조가 창궐했다.

당국은 고농도 녹조가 발생한 원인으로 강우량 부족을 지목한다. 올해 5~7월 낙동강 권역 강우량이 예년의 59.5%인 270.5㎜에 그쳤다. 녹조는 물의 흐름이 정체됐을 때 발생하기 쉬운데 강우량 부족으로 낙동강 수계 댐 방류가 어려워 정체 수역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반면 낙동강 녹조 현황 조사를 벌인 시민단체 등은 보를 건설해 강 흐름을 막는 4대강 사업 때문이라며 수문개방을 주장하고 있다. 근본 원인이 어디 있든, 녹조가 뒤범벅된 물을 대구와 경북 ,부산· 경남이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니 아찔하다.

앞서 대구 주요 정수장의 정수와 원수 검사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에 대해 당국은 시민단체 측의 검사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수돗물은 고도정수 처리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그 정도로 시·도민의 우려를 해소하지는 못한다. 시·도민은 애초에 고도정수 처리할 필요가 없는 원수를 먹는 물로 공급받기를 바라고 있다. 환경 당국과 대구시, 경북도가 시민 건강과 직결된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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