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여기로 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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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匹馬)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데없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야은 길재(吉再·1353~1419)의 회고가다. 구미시 해평면에서 태어난 야은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활동한 성리학자로 목은(牧隱) 이색, 포은(圃隱) 정몽주와 함께 삼은(三隱)으로 불린다.
구미시 남통동 금오산 도립공원 입구에 자리 잡은 채미정〈사진〉은 야은의 곧은 선비 정신을 기리는 정자다. 1768년 조선 영조 44년에 후학들이 야은의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절의(節義)를 본받자는 뜻으로 건립했다. 야은의 후학은 백이 숙제의 삶의 방식과 유사한 불사이군의 스승을 기리는 마음으로 정자를 채미정으로 정했다.
채미는 고사리를 캔다는 뜻이다. 채미정 주변에는 구미성리학역사관, 도선굴, 금오산케이블카, 금오지 등 볼거리도 넘친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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