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5박7일 세일즈 외교…24일까지 英·美·加 순방
캐나다선 자원·AI 등 정상회담
2년9개월만 한일정상회담 예상
강제징용 등 관계개선 물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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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를 방문하기 위해 18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18~24일)은 정상 외교뿐 아니라 '경제외교'에도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정상 외교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한미 통화스와프, 위안부·강제징용 판결을 둘러싼 일본과의 갈등 등을 풀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미국·캐나다서 '경제외교' 집중
미국 뉴욕에서 윤 대통령은 △디지털 비전 포럼 △재미 한인 과학자 간담회 △한미 스타트업 서밋 △K-브랜드 엑스포 △북미지역 투자자 라운드테이블 등 경제 관련 5개 일정을 공식 수행할 예정이다. 재미 한인 과학자들에게는 국제적인 과학기술 협력·연대를 위한 적극적 역할을 요청하고, 스타트업 서밋에서는 양국 기업인을 격려할 예정이다. K-브랜드 엑스포를 참관해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한다. 또한 북미지역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하며 새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 의지와 한국 투자 환경에 대해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캐나다에서는 자원·인공지능(AI)과 관련한 외교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에서는 캐나다 핵심 광물과 AI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두 분야에서 양국 정부·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몇 건의 MOU(업무협약) 체결도 준비 중이다. 지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때처럼 정상 간 세일즈 외교와 더불어 윤 대통령이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거나 직접 세일즈맨이 되는 방식으로도 외교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한미 통화스와프와 한일 관계 개선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통화스와프 논의와 함께 양국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한국산 전기차 차별'을 해결할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국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재하는 리셉션에서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2년9개월 만에 한일정상회담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처음 대면한 데 이어 한미일 3국 정상회담,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담 등을 함께했지만 별도의 양자 회담은 하지 못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 단계에 이른 것은 최대 난제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양국의 외교적 협의가 가속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양국은 정상회담 일정 발표 브리핑에서 온도 차를 보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 장관은 전날 "(기시다) 총리 뉴욕 방문의 구체적인 일정은 현시점에서는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며 명확한 확인을 거부했다.
런던에서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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