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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대구, 통합신공항 개항땐 '동해안 경제권' 품은 글로벌 도시로

2022-10-19

[연중기획-바다를 향하여 .12] 대구, 내륙도시 한계 넘어 '해양도시'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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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포항을 최단거리로 잇는 대구~포항고속도로가 시원하게 쭉 뻗어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2004년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 이래 대구는 바다, 국제항만과 점점 더 가까운 도시가 됐다. KTX가 포항까지 뚫린 것도 한몫했다. 대구가 내륙도시의 한계를 넘어 '해양도시'가 되는 인프라가 마련된 것이다. 2030년쯤 중남부권 중추공항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까지 개항하면 대구는 '바닷길'과 '하늘길'을 모두 갖춘 글로벌 도시가 될 수 있다. 대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다와 하늘은 놓칠 수 없는 주제다.

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으로
내륙·항구도시 한층 가까워져
동남권 중심지-해양 전진기지
세계시장 개척 역할분담 필요

2030년에 '신공항 시대' 열리면
구미 등 산업도시 물류비 절감
동해안권도 직·간접 영향받아
발전축 연계 방안도 모색해야


◆대구, 바다와 한층 더 가까워져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싱싱한 회를 먹고 싶을 때 대구사람은 어렵지 않게 포항 죽도시장을 떠올린다. 다양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는 죽도시장은 어느덧 대구시민의 주말 나들이 코스가 됐다. 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동해안이 한층 더 가까워지면서 대구에서 한 시간 거리에 광활한 동해 바다가 펼쳐졌다.

18년 전인 2004년 12월 대구~포항고속도로가 지역민의 큰 기대 속에 개통됐다. 대구에서 포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내로 단축됐다. 이전까지 경주 또는 영천을 거쳐야 했던 '포항 가는 길'이 거리는 물론 시간적으로도 대폭 단축된 셈이다.

이 같은 교통 인프라 구축이 지역민의 일상생활에만 변화를 불러온 것은 아니다. 내륙도시와 항구도시의 장점이 만나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구와 포항을 오가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대구 등 광역권 내륙도시와 포항신항만 간의 효율적인 연계수송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내륙도시라는 한계가 있던 대구가 구미~대구~포항을 연결하는 산업벨트를 형성, 환태평양 시대에 거점도시로 성장할 기회를 맞을 것이란 기대와 전망이 나왔다. 포항 역시 내륙도시들과의 교류가 한층 활발해지고, 이와 더불어 환동해 경제·관광권의 전략적 관문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대구경북 산업·경제계는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 효과에 주목했다. 대구상공회의소가 2004년 발표한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영향과 대비책'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에는 대구와 포항 양 도시를 오가는 시간이 단축되면서 연간 약 2천600억원의 물류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바다와 더 가까워진 대구'는 도시 경쟁력 차원에서도 장점을 갖추게 됐다. 대구시는 '대구 투자환경' 중 하나로 교통·물류의 최적지라는 점을 내세운다. 국제공항·고속철·고속도로 등의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는 데다 4개 국제항만(포항·부산·울산·마산)과 한 시간대 거리라는 점이 교통·물류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여기다 대구의 우수한 인력 인프라와 안전하고 쾌적한 정주 여건이 더해져 도시의 산업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에 대구와 동해안 간 가까워진 거리를 지역경제 발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상공회의소의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지금까지도 대구경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대구상공회의소는 △포항은 해양 전진기지, 대구는 국토 동남권의 경제중심지로 역할을 분담해 세계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도록 대구·경북 간 경제협력 구축이 필요하고 △고속도로 및 철도 교통 요충지로서의 대구 물류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며 △포항신항만으로의 원활한 수출품 수송을 위해 대구공항을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할 뿐 아니라 △대구의 유통·서비스산업이 포항 및 동해안 지역으로 진출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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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감도. 향후 계획 단계에서 변경될 수 있다.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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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하늘길 통하는 대구

대구경북 최대 현안사업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대구·포항을 비롯 동해안권 지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혹자는 서울·수도권에 인천국제공항이 갖는 역할과 의미를 중남부·동해안권에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신공항은 대구가 내륙도시의 한계를 넘어 바다로 이어지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또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한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지난해 8월 발간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연계 동해안권 발전방안'(이석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포항·경주·영덕·울진 등 동해안권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반경 90㎞ 이내의 공항확대영향권에 속한다. 이에 신공항의 직·간접 영향권에 드는 대구경북 내륙도시들과 동해안권이 연계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한다.

해당 연구보고서는 "통합공항경제권의 거점지역인 동해안권을 중심으로 교통·항공·항만 인프라 확충을 통해 지속가능한 동해안권 발전과 환동해경제권 중심의 성장동력 확보를 견인하고,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역동적인 글로벌 발전축으로서 동해안권 위상을 정립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배석주 대구시 통합신공항건설본부장은 "한 도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하늘길'과 '바닷길'에 인접한 지리적·경제적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배후도시로서의 요건과 숙련된 인력 인프라까지 갖춰져 있다면 경쟁력 있는 글로벌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20세기는 도시가 공항을 결정한다면, 21세기는 공항이 도시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대구와 경북의 모습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다. 통합신공항이 건설되면 당장 대구를 비롯해 구미 등 인근 산업도시들의 물류비부터 크게 절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물류의 경우 항만을 통하는 게 나은 물품이 있고, 항공 쪽이 더 나은 물품이 있다. 도시가 공항과 항만 모두에 인접하게 되면 '항공 물류'와 '항만 물류'라는 선택지가 모두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며 "서울이라는 도시와 인천공항·인천항의 시너지 효과를 머지않아 대구에서 기대해 볼 수 있다. 도시에 있어 '하늘길'과 '바닷길'은 또 다른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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