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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맘 상담실] 득이 되는 음악, 독이 되는 음악…"가사 없는 연주곡·자연의 소리, 공부에 도움"

2022-11-07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 동기부여
스트레스 줄고 긍정적 사고 촉진
독서나 어려운 수학문제 풀이땐
소리 너무 크고 빠른 음악 피해야
소음성 난청 예방에도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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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한 초등학교 학생이 헤드폰을 통해 유튜브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 학생들이 이어폰의 볼륨을 최대치의 50% 이상으로 오랜 시간 들을 경우 소음성 난청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가족이 스피커로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들으면 귀를 보호하는 동시에 가족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리 아이는 하루 종일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어요. 심지어 이어폰을 에어팟으로 바꾸고 난 이후에는 이어폰을 끼고 있는지, 뭘 듣고 있는지도 모를 때가 많아서 걱정돼요.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은 좋은데, 청력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고, 음악을 너무 좋아하는 것이 우리 아이의 공부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지, 이대로 두어도 괜찮을까요?"

초등학생도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이 있을 수 있고, 이를 휴대폰과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다. 다만 부모의 입장에서 이어폰으로 너무 오랜 시간 크게 음악을 들어 청력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을지,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할 경우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음악의 효능을 제대로 알고 건강하게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하루 종일 이어폰을 귀에 꽂고 사는 우리 아이, 이대로 괜찮을까.

A: 휴대폰 및 스마트기기의 대중적인 보급과 더불어 이어폰도 당연한 순으로 따르는 보조 도구가 됐다. 문제는 각종 전자음에 잦게 노출된 우리 아이들은 점점 더 큰 소리에 반응하게 돼 '소음성 난청'을 호소하는 학생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환자는 10대에서 30대 사이가 많다. 60대 이상보다 2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소음성 난청은 지속적인 소리 자극으로 달팽이관의 청각세포가 파괴되어 발생한다. 이 소음성 난청의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소리가 귀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고막에 바로 전달되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이다. 90㏈(데시벨) 이상 소음에 하루 8시간 이상, 105㏈ 이상 소음에 하루에 1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의 크기는 50~60㏈ 정도다.

"방에 음악 소리 좀 줄여라" "너는 하루 종일 음악을 듣니"라는 부모의 말이 듣기 싫은 아이들은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꽂고 혼자만의 음악을 듣는 것에 심취하면서 그 소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아이가 음악을 듣는 생활 습관을 잘 살펴보고,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스피커로 가족이 함께 들으며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면 이어폰 과사용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 발생 우려도 줄이고, 가족이 공감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Q: 소음성 난청을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나.

A: 청력은 한 번 손상되면 이전처럼 완전히 회복할 수 없다. 그래서 치료보다는 평소에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만큼 △노래방, 클럽, 공연장에서는 스피커 앞자리 피하기 △가능하면 1~2시간에 한 번 조용한 곳을 찾아 10분 정도 귀를 쉬게 하기 △이어폰, 헤드폰을 높은 볼륨으로 장시간 듣지 않기 △이어폰, 헤드폰의 높은 볼륨은 최대치의 50%를 넘지 않기 등의 생활습관을 지켜나가는 게 좋다.

Q: 음악을 듣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나.

A: 많은 사람은 음악을 공부하고 일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소음이 있는 곳에서는 전혀 집중이 불가능한 사람도 있다. 이것은 음악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일부 유형의 음악이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고 각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음악으로 자신을 보상하면 새로운 정보를 배우는데 필요한 동기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공부에 적합하지 않은 음악을 선호하는 경우에는 쉬는 시간에 좋아하는 노래를 잠시 들으면 더 열심히 공부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또 음악은 기분을 좋게 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좋은 기분은 일시적으로 학습 결과를 향상한다. 기분이 좋을 때 새로운 자료를 공부하고 배우면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 공부에 스트레스가 쌓일 때 음악을 틀어 놓으면 긴장을 풀고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다. 음악은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새로운 정보를 암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클래식 음악은 두뇌가 새로운 정보를 더 쉽게 흡수하고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이 기억력과 처리 작업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운동이 신체를 자극하는 것과 유사하게 음악은 뇌를 자극한다고 알려져 있다.

Q: 피해야 할 음악이 있다면.

A: 음악의 순기능과 달리 어떤 음악은 우리를 산만하게 할 수도 있다. 조용하게 독서를 해야 하는 상황이나 집중해서 어려운 수학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너무 크거나 빠른 음악은 생각을 방해하고 진행을 방해할 수 있다. 일련의 사건을 기억하거나 단계적으로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에는 음악이 방해가 될 수 있다. 또 빠른 음악, 시끄러운 음악, 가사가 있는 음악을 포함한 특정 유형의 음악은 독해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Q: 어떤 음악을 들으면 공부에 도움이 될까.

A: 음악과 함께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학생이라면 △가사가 없는 연주곡 △느리고 기악적인 음악 △놀랍거나 실험적인 음악 피하기 △볼륨은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기 △가능하면 광고가 없는 음악 스트리밍하기 △폭포와 급류, 파도, 비, 새소리와 나뭇잎 소리 등 자연의 소리 △백색 소음(White noise) 등을 선택해 활용하면 좋다.

실제로 일부 교사는 매일 아침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에 교실에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학교에 아이들이 등교해서 자연스럽게 아침 독서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매년 지도하고 있다. 음악과 더불어 시작되는 아침 활동으로 학급의 분위기가 매우 차분하게 집중이 됐고, 실제로 학습의 집중도에도 영향을 주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요즘은 학생들도 유튜브 등에서 집중이 되는 음악, 공부에 도움이 되는 음악 등 본인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찾아 들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음악의 다양한 기능을 알고 이를 본인에 맞게 잘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대구왕선초등 이주영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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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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