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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 대구 택시요금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동대구역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영남일보DB |
대구 택시요금이 빠르면 다음 달 인상될 전망이다. 인상 폭은 기본요금 기준으로 현재(3천300원)보다 700원(21%) 오른 4천원이 유력하다.
대구시는 지난달 31일 대구시의회에 '택시 운송원가 분석 및 산정' 용역 결과를 전달했다. 용역 결과는 기본요금 기준 '3천800원', '4천원', '4천200원' 등 3가지 안으로 인상하는 방안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이와 함께 택시 요금 인상분을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결정해 연내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택시 요금 인상안은 시의회 검토를 거쳐 대구시 교통개선위원회 심의와 지역경제협의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교통개선위원회에서는 요금체계가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대구 택시 기본요금 결정 전 마지막 단계인 지역경제협의회에선 기존 심의 내용에 지역별 경제 수준을 나타내는 지역내총생산(GRDP)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택시 요금 조정안을 최종 확정한다.
대구 택시 기본요금 산정에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지역내총생산 비교에서 대구는 광역시 기준 대전과 광주보다 양호하지만 울산에는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계청(KOSIS)에 따르면 대구의 지역내총생산은 2020년 기준 총 57조7천억원으로 울산(69.4조)보다 낮고 대전(44.4조), 광주(42.1조)보단 조금 높다.
더욱이 최근 울산에서 내년도 택시 기본요금을 현행 3천300원에서 4천원으로 인상하고, 심야영업 시작 시간을 자정에서 밤 10시로 앞당기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구 택시 요금도 이와 비슷하게 책정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서울과 비슷한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지역 경제 규모에서 대구와 서울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며 "비슷한 경제 규모를 가진 타 광역시의 요금 체계를 참고해 요금을 산정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