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골목길 인근 이태원 골목길은 1자로 이어진 주골목길 밑으로
작은 골목길이 나 있는 구조여서, 다른 골목길 상황 알 수 있는 시야 확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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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난 6일에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골목 가게 앞에는 '5일 애도기간까지 휴점 합니다'라는 종이가 붙어있다. 노진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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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난 6일에도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길 앞에 국화꽃이 놓이는 등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진실 기자 |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난 휴일인 6일에도 참사 발생 이태원 골목길과 인근에는 오전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를 위해 이태원역 등을 찾은 이들은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 등을 둘러보며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보는 등 안타까움을 표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A씨도 이날 오후 조문객들 사이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사고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사고가 난 골목길 뒤쪽을 천천히 둘러봤다. A씨는 "이태원에서 수년간 장사를 했는데, 이곳은 원래도 금요일이나 토요일이 되면 사람이 많다. 지난 달 28일(참사 발생 하루 전)에도 사람이 붐볐다"며 "그런데 29일에는 갑자기 사람이 너무 많아졌는데, 인원 정리가 잘 안된 것 같다"고 했다.
사고 발생 초반 상황에 대해 그는 "그날 밤 가게 문을 닫고 퇴근하는 길에 우연히 봤는데, 인근 골목 길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식중독 같은 문제로 사람들이 아픈 줄만 알았다"며 "그렇게 퇴근해 집에 있는데, 지인이 전화가 와서 '이태원에 큰 사고가 났다'고 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힘겹게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사고 발생 골목길 인근 이태원 골목길은 1자로 이어진 주 골목길 밑으로 작은 골목길이 나 있는 구조여서, 다른 골목길 상황을 알 수 있는 시야 확보가 어렵다. 이 때문에 A씨도 사고 전까지 인근 골목길의 상황을 잘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
실제 현장에서는 희생자들이 당시 참사 발생 골목길 상황을 잘 모른 채 계속 유입됐을 가능성도 일부 제기됐다.
A씨는 "귀신에 홀린 것 같다. 우리 가게 인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당시 사람도 많고 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잘 몰랐다"며 "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뒤에서 잘 알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청소라도 하기 위해 사고 후 1주일만에 가게에 나와봤는데, 마음이 너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이태원에서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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