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매몰 2명 무사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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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열흘간 고립됐던 작업자들이 구조자들과 함께 갱도를 빠져나오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박씨 등 2명이 이송된 안동병원 나현 응급의학과장은 5일 새벽 "박씨 등 2명의 혈액검사 등 1차 검사결과 열흘 정도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은 것에 비해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안정적이다.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초기 조치라 달라질 순 있지만, 지금 상태로서는 생명에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대화도 잘하고 외상도 전혀 없다. 다행히 몸을 틀 수 있을 정도로 공간적 확보가 됐고, 매일 물을 조금씩 마실 수 있어 버틸 수 있었던 같다"고 추측했다.
일반 병동 2인실에 함께 입원한 이들은 시력 보호를 위해 착용한 안대를 벗는 시간도 조금씩 늘리고 있다. 또 6일부터는 병원 복도를 걷고 화장실도 직접 다니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업반장 박씨의 아들 박근형(42)씨는 "아버지가 회복이 많이 돼 식사도 잘 하시고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걸어서 씻으러 가셨다"고 했다. 조원 박씨도 이날 식후 운동 삼아 5~10분 정도 병원 복도를 걷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동병원 의료진은 지난 5일부터 두 사람에게 죽을 제공하고 있으며 식사량도 늘리고 있다. 의료진은 두 사람의 건강 회복속도가 상당히 빨라 수일 내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들도 의료진과 퇴원 시점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안동병원 의료진은 "전날 점심부터 두 사람에게 죽을 제공하고 있으며 점차 식사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밝히고, "두 사람의 건강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빠르며 수일 내에 퇴원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오후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을 안동병원으로 보내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을 주셨습니다. 쾌유를 빕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두 작업자는 강 비서관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여러차례 적극적인 구조를 지시하셨다고 가족으로부터 들었다,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직접 비서관을 보내 위로와 격려해 주셔서 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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