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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암 예방하고 싶다면 금연이 가장 효과적

2022-11-08

흡연, 가장 큰 위험인자…흡연자, 비흡연자보다 발병률 1.5~2.5배 높아
고혈압·비만·과다한 육류 섭취·고기 너무 태워 먹는 습관도 좋지 않아
옆구리에 혹 만져지거나 통증 땐 신장암 의심…확실한 치료는 수술적 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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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이라 불리는 신장은 우리 몸의 혈액을 걸러 노폐물을 제거하고 소변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런 신장에 종양이 발생하는 것이 신장암이다. 초기에는 주로 자각 증상이 없고 옆구리 통증, 혈뇨,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60~70대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40대 등의 젊은 연령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 발표된 국가암등록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 발생한 전체 암 환자 중에 신장암이 5천456건이고 이 중 남성이 3천800여 건, 여성이 1천650건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두 배 많다.

◆신장암이 생기는 이유는

신장 실질에 종양이 생기는 신장암이 있고 소변이 만들어져서 내려가는 신우와 요관에 요로 상피암이 생기는 신우요관암이 있다. 신장이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적혈구, 단백질, 전해질 등의 성분을 여과하고 소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외에도 몸의 혈액을 생산하는 조혈 기능, 체액의 산성, 염기성을 조절하는 기능, 혈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들어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 등을 한다. 비타민D 같은 뼈를 구성하는 성분 물질을 활성화해 뼈의 건강을 돕는 기능도 한다.

이런 신장에 암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흡연, 고혈압, 비만, 과다한 육류 섭취 등의 위험인자가 있다. 이 중 가장 큰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신장암 환자 중에 흡연자의 암 발생 위험도가 비흡연자보다 1.5~2.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신장암 발병환자의 18%는 고혈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육류 섭취 시 고기를 심하게 태우거나 많이 구워서 생기는 여러 가지 발암물질 때문에 신장암이 더 생길 수 있다.

◆이럴 때 신장암 의심을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때의 증상과 신장암의 증상은 다르다.

신장의 기능이 안 좋아졌을 때 생기는 증상으로는 피부가 가렵거나 몸의 체내 혈액순환 또는 수분의 순환이 잘되지 않아 몸에 수분이 쌓여서 팔다리가 붓거나 눈 주위가 붓는 등의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또 소변에 거품이 많이 나오거나 단백질이 검출되어서 소변이 뿌옇게 보이는 증상들이 있다.

하지만 신장암 증상은 초기에는 별다른 게 없다. 다만 신장암이 진행했거나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증상, 옆구리나 배 쪽에 혹이 만져지거나 옆구리 통증과 같은 자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암의 병기는 1~4기로 나눈다. 1~2기는 신장 종양의 크기에 따라서 나누게 된다. 1기는 7㎝ 이하, 2기는 7㎝를 넘어설 때를 말한다. 3기의 경우에는 신장 종양이 신장 정맥, 동맥과 같은 큰 혈관을 침범했을 때이고, 4기는 콩팥을 싸고 있는 막인 제로타스 근막 전이가 있거나 혹은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있을 때로 구분한다.

신장암 진단은 기본적으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소변검사를 통해 소변의 당 수치, 백혈구, 적혈구 세포와 같은 염증세포가 있는지, 피가 섞여 나오는 게 있는지를 검사한다. 혈액검사를 통해서는 백혈구 수치, 헤모글로빈과 같은 빈혈 수치, 혈소판 수치, 면역력을 담당하는 중성구, 림프구 수치 등을 검사한다. 신장암의 진단에는 영상검사가 필수적이어서 CT나 복부 초음파를 찍어 신장에 종양 유무를 확인한다. 특히 CT를 찍을 때 조영제 혈관 주사를 맞고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고, CT에서 신장 종양의 혈관 조영이 확인되는 것이 신장암을 진단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소견이다.

◆신장암 치료는

신장암의 치료 가운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적 절제다. 신장암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로는 효과가 거의 없는 편이라 종양이 발견되면 수술을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신장암의 수술은 크게 부분절제술과 전체(근치적)절제술이 있다.

부분절제술은 초기 종양 크기가 통상 직경 2㎝ 이하로 크지 않을 때 시행한다. 신장 주변 조직과 신장혈관 등을 분리해 내 신장동맥을 절제 시 출혈 방지 조치를 한 뒤, 종양 부위만 절제하고 절제한 신장 부위를 봉합하고 마무리하는 수술이다.

부분절제술을 시행할 수 없을 정도로 종양이 크거나 혹은 콩팥 정맥, 동맥 부위와 같은 수술하기 어려운 위치에 종양이 자리 잡은 경우에는 콩팥 한쪽을 다 떼어내는 근치적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현재 개복 수술은 거의 드물게 이뤄지고 대부분 복강경과 로봇수술로 진행된다. 복강경수술이란 복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4~5곳에 1~2㎝ 정도를 절개해 복강경 도구를 이용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개복 수술보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현재 로봇수술도 비뇨의학과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다. 로봇 기구의 큰 모니터로 확대된 시야를 통해 세밀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로봇 팔을 통해 효율적이고 세밀한 신장 봉합과 주변 조직 박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로봇수술은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그 외에도 고주파를 이용한 고주파 냉동치료, 고주파 열에너지를 통해서 종양을 태워 없애는 치료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 방법은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당뇨·심근경색 등 내과 질환으로 인해 전신 마취가 어려운 환자에게 차선책으로 시행한다.

신장암은 수술 후 5년 동안 재발 또는 전이가 없으면 거의 완치됐다고 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재발하는 경우는 수술하고 나서 1~2년 사이, 재발률은 15% 정도이기 때문이다. 재발 시에는 추가적인 수술, 다른 치료를 시행한다.

신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흡연이 제일 안 좋은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평소에 금연하는 것과 고기 등의 음식을 너무 태워서 먹지 않고 채소와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 좋다.

또 신장암이 발병했을 때에는 너무 과도하게 체중을 감량하지 말고 적당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며 적절한 체중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저체중일 때보다 신장암 수술 후 재발이나 예후에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

대구파티마병원 허경재(비뇨의학과) 과장은 "신장암 예방을 위해 금연도 필수지만, 오랜 기간 비만인 상태일수록 발병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대구파티마병원 비뇨의학과 허경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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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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