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의 학명은 로사 루고사(Rosa rugosa)다. '로사'는 붉은색이라는 의미인데 여기서는 장미과 장미속을 나타낸다. 루고사는 '주름이 있는'이라는 뜻이다. 해당화는 잎에 주름이 있고 줄기에 가시, 그리고 거의 온몸에 털이 나 있어서 화려하고 정열적인 꽃의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까슬까슬하다는 느낌이다.
1912년 대구에서 태어난 천재화가 이인성은 '조선의 고갱' '조선의 세잔'으로 불렸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가 있으면 "너는 이인성처럼 훌륭한 화가가 되겠구나"라고 덕담할 정도였단다.
그는 '경주의 산곡에서' '가을 어느 날' 등 많은 명화를 남겼는데, '해당화'도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그림 중 하나로 꼽힌다. 꽃 해당화는 5~7월, 연중 가장 더운 계절에 피는데 그의 그림 속에서 해당화가 핀 계절은 겨울에 가깝다. 그림 속의 소녀들은 겨울옷에 흰 천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앞의 큰 소녀는 누구를 기다리는 듯 3시 방향에 시선을 두고 있으며, 뒤에 서 있는 소녀들의 해당화를 감싸듯 모은 두 손이나 입에 댄 집게손가락 등은 큰 소녀의 심상(心想)에 지배당한 양 긴장감을 갖게 한다.
이 화백의 유족이 담배 한 갑 가격에 팔린 그의 작품들을 돌려달라며 국내 대기업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지난 4일 패소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이 화백이 총기 오발로 39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날도 1950년 11월4일이었다. 해당화 소녀는 추운 계절에 피지 않는 꽃을 기다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1912년 대구에서 태어난 천재화가 이인성은 '조선의 고갱' '조선의 세잔'으로 불렸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가 있으면 "너는 이인성처럼 훌륭한 화가가 되겠구나"라고 덕담할 정도였단다.
그는 '경주의 산곡에서' '가을 어느 날' 등 많은 명화를 남겼는데, '해당화'도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그림 중 하나로 꼽힌다. 꽃 해당화는 5~7월, 연중 가장 더운 계절에 피는데 그의 그림 속에서 해당화가 핀 계절은 겨울에 가깝다. 그림 속의 소녀들은 겨울옷에 흰 천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앞의 큰 소녀는 누구를 기다리는 듯 3시 방향에 시선을 두고 있으며, 뒤에 서 있는 소녀들의 해당화를 감싸듯 모은 두 손이나 입에 댄 집게손가락 등은 큰 소녀의 심상(心想)에 지배당한 양 긴장감을 갖게 한다.
이 화백의 유족이 담배 한 갑 가격에 팔린 그의 작품들을 돌려달라며 국내 대기업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지난 4일 패소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이 화백이 총기 오발로 39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날도 1950년 11월4일이었다. 해당화 소녀는 추운 계절에 피지 않는 꽃을 기다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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