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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구시도 반도체 신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손잡고 '대구형 반도체 팹'(이하 D-FAB) 구축을 추진한다. 지역 내 연구중심의 팹이 아닌 제품생산 공정을 확보한다는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 분야 중 센서 반도체를 집중 육성한다.
전자기기의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센서의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자율주행차, 로봇, 스마트시티 등 활용 분야도 넓다. 대구시가 육성하는 UAM(도심항공교통), 헬스케어,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사업과도 연계가 가능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센서 반도체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대기업이 선점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이 위주다. 중소·중견기업 위주의 산업 구조를 지닌 대구지역에 적합한 아이템이다.
센서제작 기반기술을 확립하고 제작플랫폼이 완성되면 30여 개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이 이를 활용해 초기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방형 팹 운영이 본격화되면 중소기업의 소량 생산 완성품 제작이 가능해진다. 향후엔 자체 생산 혹은 대량생산 위탁(파운드리) 방식 체계를 갖출 수 있다.
홍상훈 DGIST 기획조정실장(책임기술원)은 "연구개발 중심으로 기술력을 높이고 생산 인프라를 확충해 기업 참여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론 기업을 유치해 하나의 클러스터를 구축, 지역 기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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