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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월드컵의 웨일스 팀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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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월드컵 본선에 웨일스 팀이 올라온 것은 64년 만이다. 그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두각을 나타냈으나 월드컵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웨일스는 카디프에서 전쟁으로 절망에 빠져 있는 우크라이나를 잡고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팀은 영국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웨일스라는 영국 서남쪽의 한 지방을 대표한다. 웨일스는 영국에 통합되어 있지만 원래 잉글랜드와는 언어·종족·문화가 다르다. 웨일스인들에게 그들 축구팀은 정체성을 되찾고 나아가서는 나라를 되찾으려는 희망의 불씨기도 하다. 웨일스인들은 그런 민족정서를 담은 노래 '이마 오 히드'를 즐겨 부른다. 노랫말은 웨일스어로 되어 있어 대다수 사람은 그 뜻도 모르고 부른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승리하던 날 카디프의 술집은 이 노래로 떠나갔고 이 노래는 지금까지 두 번이나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올랐다. 제목은 '우리 여전히 여기 있네'라는 뜻인데, 383년 영국을 지배하던 로마군이 물러간 후 웨일스는 완전한 나라였으며 지금까지 1천600년간 그들은 엄존해 왔다고 거듭거듭 외치는 내용이다. 대부분 중독성이 강한 반복으로 이루어진 웨일스 민요풍의 이 노래는 1983년 다피드 이완이 작곡했는데, 힘찬 멜로디 속에 어딘가 민족의 한이 묻어있다.

웨일스는 카타르 본선 1차전에서 미국과 붙어 1-1로 비겼고 지난 금요일 이란과 2차전을 치렀는데 운이 안 따랐다. 골키퍼가 레드카드로 퇴장당하고 로스트 타임에 3분 차로 두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 한 골은 20야드 밖에서 쏜 대포알 같은 멋진 슛이었다. 3차전은 바로 이웃인 잉글랜드와 치르는데 네 골 차로 이겨야 16강에 갈 수 있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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