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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로 여객 물류 통합형 자율주행차 대구서 달리기 시작했다

2022-11-29 18:57

달구벌자율차, 달성 테크노폴리스서 운행 개시

자율주행차
29일 운행을 시작한 달구벌자율차의 내부 모습. 1호 탑승객이 카카오T 어플을 이용해 신청한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전면에 부착된 화면은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정우태 기자

29일 오후 2시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대구테크비즈센터 앞, 차량 주변의 물체를 감지하는 '라이다'가 부착된 흰색 승합차 2대가 주차돼 있었다. 이날 여객·물류 통합형 자율주행 차량으로 세계 최초로 운행에 들어간 '달구벌자율차'다. 대구지역 자율주행시스템 선도기업으로 이번 사업을 주도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KT·현대오토에버·뉴빌리티·한국자동차연구원 등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기관의 이름이 적힌 스티커가 차량 측면에 붙어 있었다. '달구벌자율차' 스티커는 차량 전면과 측면에 선명하게 부착돼 있었다.

탑승객이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달구벌자율차를 호출했다. 대구테크비즈센터 앞 도로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구경북본부까지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자 차량이 천천히 접근하더니 문이 열렸다. 운전자 없이 운행이 가능한 '레벨 4' 수준이지만 혹시 모를 비상상황에 대비해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탑승했다. 조수석에는 운행 관련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 매니저가 동석했다. 차량 내부를 보니 승객용 화면이 별도로 부착돼 있었다. 차선·속도·신호 등 주행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출발과 동시에 자율주행 모드가 켜졌다. 운전자가 관여하지 않아도 규정 속도에 맞게 주행이 이뤄졌다.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지자 차량은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며 멈춰 섰다. 주행 경로를 고려해 차로를 미리 변경했다. 2km 남짓 짧은 거리였으나 교차로 세 곳을 통과하고 주변 차량도 적잖아 쉬운 코스는 아니었다. 하지만 정차, 차선 변경, 속도 조절 등 안정감 있는 주행이 돋보였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서서히 속도가 줄었다. 목적지로 설정한 위치에 정확하게 멈춰 섰고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현승화 a2z 매니저는 "탑승을 신청하면 최적의 경로를 분석하고 자율주행차가 여기에 맞춰 운행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진입하거나 직접 운전이 필요한 경우 경보가 울리고 자율주행 모드가 꺼진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요원, 매니저 2명이 동시에 탑승한다"고 했다. 1호 탑승객 김범휘(39·대구 달성군)씨는 "첫 탑승자라는 면에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며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차로 변경도 스스로 잘해서 놀랐고 화면을 통해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 됐다. 테크노폴리스 내로 이동할 때 차량을 이용하기 애매한 거리에는 달구벌자율차를 타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달구벌자율차는 내년 중 운행 범위를 넓히고 물류 서비스에도 나선다. 신재곤 a2z 산업단장은 "수용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온 디맨드(On-Demand)'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는 테크노폴리스 내 여객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내년엔 국가산업단지로 범위를 넓히고 물류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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