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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 고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존폐 기로에 선 안동 백조 공원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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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백조 공원 입구<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 백조 공원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천연기념물종인 큰고니와 멸종위기종인 혹고니 등이 고병원성(H5N1형)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존폐 위기로까지 내몰렸다.

30일 안동시와 안동시시설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24~25일 폐사한 5마리의 큰고니와 혹고니 등에 대한 조류인플루엔자 고병원성 여부 검사결과 모두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백조 공원에 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반경 3㎞ 이내 37개 소규모 농가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1천여 수에 대해선 수매해 살처분하기로 했다.

반경 3㎞ 이내 전업농가는 2곳에선 가금류를 사육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또 반경 10㎞ 이내 농장에 대해선 방역지역으로 설정해 관리키로 했다.

안동시 남아있는 큰고니와 혹고니 등 2마리와 원앙 10마리의 검체를 채취해 고병원성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도 의뢰했다.

시는 검사결과에 따라 미감염 개체에 대한 보호를 우선 고려하고 있지만, 과거 사례 등으로 비춰볼 때 경우에 따라선 전체적인 살처분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백조 공원의 존치 여부도 불투명해질 공산이 커진다.

2014년 문을 연 백조 공원은 그동안 개체 수뿐만 아니라 막대한 관리 예산 등에 대한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인 큰고니와 혹고니 등의 텃새화 계획도 사실상 실패했다.

애초 개체 수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낙동강에 방사해 텃새화하려는 전략이었으나, 문화재청의 방사 불허 방침에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더군다나 이미 감염병에 노출돼 오염된 시설에 또다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공원을 정상화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견해도 크다.

실제로 안동 백조 공원은 조성 당시 50억 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연간 2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광객은 고사하고 매년 투입되는 막대한 관리 예산 걱정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안동시는 현재 남은 개체에 대한 처리 방안을 문화재청 등과 협의한 후 결정에 따라 공원 존폐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 관계자는 "백조 공원의 관리는 사실상 부담되는 부분이다. 국내에 AI가 발생하면 항상 외부와 차단하고 관리하는데, 이 같은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 백조 공원은 안동시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2만여㎡ 부지에 조성해 지난 2014년 9월에 문을 열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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