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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꿈

2022-12-06

꿈은 마음의 상태를 반영하는 창문

억압감·불안함 등 정서 표출하기도

소원을 이뤄주기도 하는 고마운 선물

[건강칼럼] 꿈
곽호순<곽호순병원장>

마음은 매일 밤 우리에게 꿈이라는 선물을 줍니다. 꿈은 마음이 보내는 편지입니다. 마음은 깊은 곳에 있는 여러 사연을 매일 밤 꿈에 실어 보냅니다. 마음은 늘 남들에게 들키는 것이 부끄러워 숨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깊은 밤에는 감추었던 마음을 나에게만 보여주려 꿈으로 편지를 써 보냅니다. 이때 마음이 써서 보내 준 꿈 편지를 건성으로 읽어버리면 마음은 영영 묻힐 수도 있습니다. 꿈의 편지 사연 한 줄, 한 줄이 다 소중한 내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나만 알 수 있는 비밀의 잉크로 쓰인 마음의 편지는 나에게만 보입니다. 그래서 남의 꿈을 자기 꿈인 양 해몽할 수 있다고 큰소리친다면 그것은 엉터리입니다. 마음의 편지인 꿈은 나만 알 수 있습니다.

꿈은 마음을 볼 수 있는 창문입니다. 마음은 아무에게나 잘 열리지 않고 늘 닫혀있고 싶어 합니다. 스스로 마음의 빗장을 걸고 있을 때가 많죠. 그러나 꿈은 마음으로 나 있는 커다란 창문입니다. 그 창문은 밤마다 잠이 들면 열립니다. 하지만 창이 열려있어도 마음의 눈이 흐리면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의 눈을 환하게 뜨세요. 꿈의 창을 통해 내 마음을 볼 수 있게 마음의 눈을 환하게 뜨고, 꿈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대부분 내 마음을 남들이 더 잘 알아차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꿈은 나를 내 마음으로 이어주는 길이므로 내 마음을 만나 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그래서 꿈이 소중한 것입니다.

꿈은 마음의 해방구입니다. 평상시 내 마음은 자주 억눌리고 억압을 당하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참아야 하는 것, 기다려야 하는 것, 도덕적인 것, 남을 배려해야 하는 것들이 내 마음을 막아설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억눌리고 가려져 있는 마음은 불안하죠. 불안한 마음은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꿈으로 나타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꿈은 모든 가두어진 것으로부터 해방입니다. 자유로운 꿈으로 마음을 해방해 주세요.

꿈은 나에게만 이뤄지는 특권입니다.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내 꿈은 나만 꿉니다. 버겁고 힘든 일상을 보내고 비록 거친 장판 위에 누웠지만 그래도 꿈은 꿉니다. 낮 동안 힘들고 어려웠지만 매일 밤 꿈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누려야 하는 특권입니다. 매일 다른 꿈을 꿀 수 있다면 그것은 나만의 비밀입니다.

꿈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입니다. 꿈은 붙들려고 해도 새벽안개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 꿈으로 행복했던 기억들, 모은 손바닥 안에 조금은 남아 있죠. 먼동 틀 무렵 새벽안개 사이로 꿈이 사라지기 전에 작은 다짐이라도 간직한다면 꿈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겠지요. 꾸었던 꿈의 작은 흔적을 찾아 이루려 노력하면 꿈의 약속은 이뤄질 수 있습니다.

꿈은 마음의 어두운 곳으로 내려가는 비밀의 계단입니다. 그곳에서 웅크리고 있던 낡고 힘든 기억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피하고 싶어도 그 기억들은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조정해 왔습니다. 그러나 꿈은 그 두려움 속으로 당당히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마음의 갑옷입니다. 꿈에서는 다치지 않으니까요. 마음의 어두운 방을 활짝 열어 보면 의외로 두려운 호랑이 대신 고양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어둠을 당당히 마주한다면 더 이상 어둡지 않습니다. 꿈이 마음의 갑옷이 되어 두려움을 막아 주니까요.

꿈은 소원을 이뤄 줍니다.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 수도 있고 멀어져간 사랑도 만날 수 있습니다. 꿈은 먼 것을 가깝게 만들기도 합니다. 꿈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어렵게 얽힌 일이 꿈으로 해결될 때도 있지요. 현실은 억압 때문에 생각을 방해하므로 내 소망의 날개를 접을 때가 많지만 꿈에서는 이뤄집니다. 꿈의 생각은 자유로우니까요. 꿈이 소원을 이뤄 주기 때문에 그래서 꿈을 꿉니다. 그래서 매일 밤 꾸는 꿈은 매일 받는 마음의 선물입니다.
곽호순<곽호순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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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순 곽호순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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