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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도민행복대학, 오늘 졸업식…졸업생 881명 배출

2022-12-15
경북 도민행복대학, 오늘 졸업식…졸업생 881명 배출
2022 경북도민행복대학 졸업식에서 '학습수기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김화자씨. 김씨는 2016년 위암 3기 판정을 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도민 행복대학을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경북도 제공>

"긴 터널을 지나면 밝은 빛을 볼 수 있듯이, '도민 행복대학'은 제게 큰 빛이 돼 줬습니다."

7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도민행복대학 졸업식에서 학습수기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김화자(69·영주)씨의 소감이다. 김씨는 2016년 위암 판정을 받은 이후 도민행복대학을 다니며 암을 극복했다. 김씨는 "늙어버린 몸과 마음이 '무기력'에 막 지배당하기 시작했을 즈음 '행복대학'을 알게 됐다. 가라앉아 있던 가슴이 뛰었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영주캠퍼스에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일흔이라는 숫자가 발걸음을 무겁게 했지만 '모르면 물어보면 되겠지'라며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면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마흔 초반에 남편을 먼저 보낸 뒤 홀로 육남매를 키웠다. 김씨는 "지나온 시간을 잠시 돌이켜보면, 먼저 가버린 남편이 야속했고 모든 것을 책임져야하는 가장으로 살아 왔던 긴 세월은 너무 가혹했다. 아이들의 눈망울을 마주할 때면 여자가 아닌, 엄마로서 무엇이든 해내야 했다. 아이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제는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 했던 2016년, 위암 3기 선고를 받았다. 이 세상 모든 신을 원망했지만 '이겨 내보자'라는 마음으로 항암치료를 견뎌냈고, 지금 두번째 삶을 덤으로 살고 있다"고 지나온 세월이야기를 들려줬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만난 경북도민행복대학은 김씨의 삶에 큰 전환점이 됐다. 강의도 듣고, 학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 김씨는 "행복대학을 통해 나는 또 한번 성장하고 성숙해져만 갔다. 외부체험 활동으로 이뤄지는 수업이 늘 기다려졌다"며 "훗날 ,남편을 만나게 되면 수료증을 자랑하며 '대학도 다니고 이렇게 살다 왔소'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북도민행복대학은 김씨를 비롯한 학사 736명, 석사 145명 등을 배출했다. 최고령 석사는 83세의 김재옥(청도)씨다. 경북도민행복대학은 올해 석사과정을 신설했으며, 다양한 교육과정과 수준 높은 강의, 체험학습 등 지역특화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 고취, 공동체문화 조성으로 출범 이후 짧은 기간임에도 교육부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차별화된 평생학습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민행복대학 총장은 "계속해서 공부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대학 동문이 젊고 행복한 경북을 이끌어 새로운 지방시대를 여는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며 "졸업생의 학습 열정에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의 도전과 참여를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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