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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대구 동구 삼한C1 본사에서 열린 '2022 제3회 미터(美터:m)상 시상식'에서 윤순영 여성과도시 이사장과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을 비롯해 수상자, 여성과도시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
<사>여성과도시와 영남일보가 주최한 '2022 제3회 미터(美터:m)상' 시상식이 12일 오후 5시 대구 동구 삼한C1 본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순영 여성과도시 이사장과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 한승윤 삼한C1 사장을 비롯해 여성과도시 회원, 미터상 수상자 등이 참석했다.
미터상은 대구권(경산 포함)에 위치한 기존 건축물의 내·외부를 재생해 도시공간의 공공적 가치를 구현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 시킨 우수 사례를 선별해 시상하는 제도다. 2020년 처음 제정한 뒤 매년 공모 절차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 공모전에서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작품성이 높아 대상을 선정하지 않았다. 대신 본심에 올라온 '커피키친 한일' '을 갤러리' '아르토 갤러리카페' 모두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 수상자에는 각각 상금 100만원과 상패가 주어졌다. 상패는 건축물 입구에 걸어둘 수 있도록 명패 형식으로 제작됐다.
경산 하양읍에 위치한 '커피키친 한일'은 1950년대 성누가병원으로 지어졌다가 인쇄소, 개인병원(한일의원)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카페와 식당, 갤러리 등을 갖춘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했다. 현대적인 요소를 갖추면서도 오래된 감성을 느낄수 있게 꾸며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을 갤러리도 일반 화랑과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갖췄다. 낡고 평범한 근린생활시설을 리모델링하면서 '보이드 기법'을 잘 활용했다는 평이다. 수평·수직적인 장애물로 둘러싸여 있지 않은 탁 트인 공간을 의도적으로 배치해 개방감을 주고, 예술적인 상상력까지 발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아르토 갤러리는 친환경·친자연적인 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58년의 역사를 지닌 고택의 건축적 특성과 정취를 그대로 살리면서 지하에서 옥상까지 공간별로 쓰임에 맞게끔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윤순영 여성과도시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나라, 도시, 동네에 쌓인 흔적들은 아주 중요하다. 흔적은 역사가 되고 역사는 계속 이어져 한다"며 "최근들어 도시재생을 한때 유행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때 일수록 함께 힘을 모아 끊임없이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도 "미터상은 새로 지은 건축물에 주는 상이 아니다. 낡고 오래된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건축물에 수여하는 매우 의미있고 뜻 깊은 상"이라며 "앞으로도 역사와 공공의 가치를 중시하는 도시재생이 지속해서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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