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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길라잡이] 지금은 주식시장을 떠나야 할 때?

2022-12-19
[재테크길라잡이] 지금은 주식시장을 떠나야 할 때?
서창호 DGB대구은행 DIGNITY 죽전지점 PB지점장

"저도 70이 처음이잖아요. 나는 모르지 살아봐야 아는 거죠. "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씨가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각종 악재들이 쌓인 채로 다가오는 내년 주식시장은 윤여정씨 말처럼 모두에게 처음이고 아무도 모른다. 지나봐야 안다. 코로나19 급락장 뒤에 찾아온 화려한 상승장이 한참동안 이어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1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실망만 주고 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이제는 기다리다 지쳐 원금이 아니라 손실만 좀 줄어들면 그만 투자하고 싶다는 고객이 늘고 있다. 높은 금리의 예금이나 채권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올바른 판단을 해야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투자는 쌀 때 사야하고 비쌀 때 팔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제지표나 정치·경제적 사건들을 참고해서 주식시장을 예측한다. 설득력은 있지만 예측이 맞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투자의 핵심은 알 수 없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주식시장이 사야 되는 시점인지 아닌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현재 시점의 파악은 나와 주변인들의 심리를 잘 살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의 변동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코로나 폭락 후 급상승하던 시기에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투자전문가가 된다.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옆 테이블에서 주식투자 얘기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그때는 사고 싶은 사람이 많은 과매수 구간이고 비싼 시기다.

지금은 어떤가? 주식시장에 관심이 없다. 간혹 어떻게 손실을 회복하고 시장에서 빠져 나올 지 걱정하는 목소리만 들린다. 지금은 팔고 싶은 사람이 많은 과매도 구간이고 싼 시기이다.

투자를 하면서 누구나 인정하는 말이 있다. 군중과 반대로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남들이 다 사려고 할 때 팔아야 하고 남들이 다 팔려고 할 때 사야지 수익을 낼 수 있다. 작년에 뒤늦게 투자를 시작해서 큰 수익을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한 말은 '다시 하락장이 오면 절대 놓치지 않고 투자하겠다'이다.

지금 하락장이 왔다. 코스피 지수는 고점대비 30%가까이 떨어져 몇 년을 거슬러 올라갔다. 하지만 앞으로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그때의 다짐은 어느 새 잊어버렸다.

돌이켜 보면 주가지수가 오를 때 계속 오를 것 같았지만 얼마 후 어김없이 떨어졌다. 지금은 경기침체가 와서 계속 떨어질 것 같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올라 가 있을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이렇게 안좋은 뉴스들로 가득한 상황에서 누군가는 계속 사고 있다.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해보자. 지금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중에 누가 나중에 승자가 될 것 같은가? 유럽의 '워런버핏'이라 불리는 유대인 출신 투자가 '앙드레코스톨라니(헝가리)'는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의 세포가 변하지 않듯 증권거래소의 세포 역시 변하지 않는다. 17세기 증권거래소든 현재의 월스트리트든 그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항상 동일하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아무나 실천 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로 성공하기가 어렵다. 앞으로는 모두가 아는 대로 실천하면서 성공하는 투자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서창호 <DGB대구은행 DIGNITY 죽전지점 PB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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