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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디자인 도시 자존심 걸고 '대구 關門' 아양교 재설계하라

2022-12-20

대구 금호강 '아양교' 시설물이 손댈 때마다 구설에 오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대구공항을 통해 대구시내로 진입하는 대구의 관문이자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동구청은 지난해 5월 7억원을 들여 아양교 양편 난간에 높이 1.7~5.8m의 흰색 직사각형 기둥을 세웠다. 투신사고를 막는 안전 펜스 기능을 위해 기둥 간격을 17㎝로 촘촘하게 설계했다.

하지만 높고 빽빽한 펜스 탓에 차를 타고 지나가거나 도보로 아양교를 지나는 시민들은 금호강 경관이 가려진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동구청은 예산 1천700만원을 투입해 아양교 안전 펜스 일부 구간에 컬러시트로 비행기와 붉은 하트 디자인 형상을 추가했다. 예전처럼 훤히 보이는 금호강 경관을 기대했던 시민 요구와는 정반대였다. 시설물 설치와 관련된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3년 임대윤 전 구청장 재임 시 14억원을 들여 아치형 보도교를 설치했지만 교통약자 이동권 시비에 휩싸였다. 후임 이재만 전 구청장이 2007년에야 철거했다. 구청장이 바뀔 때마다 시빗거리로 전락한 이유는 디자인과 기능 측면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디자인 분야 전문가 참여 없이 근시안적으로 접근했다는 비난을 들어도 싸다.

무려 20여 년간 시설물 설치비용 십수억여 원을 들였지만 세계적인 랜드마크는커녕 계륵 신세가 된 금호강 아양교를 이대로 둬선 안 된다. 탁 트인 경관을 보장하고 투신사고를 막는 명품 시설물을 설치해야 한다. 주먹구구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디자인 관련 두뇌가 운집한 대구의 자존심 문제다. 윤석준 동구청장의 젊은 감각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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