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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을 상대로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자신의 소환을 놓고 윤석열 정부를 맹비난했다. 연합뉴스 |
프로축구단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의 칼끝이 결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했다. 거대 야당 대표를 향한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이 대표는 "이재명이 그렇게 무서운가"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최근 이 대표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도록 통보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사실상 기업과 성남시 그리고 성남FC 간 이뤄진 이례적 후원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3자뇌물공여죄는 공무원이 직무에 관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공여를 약속한 경우 적용된다. 해당 범죄가 성립하려면 '부정한 청탁'이 있어야 하는데, 검찰은 이 대표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기업의 당면 현안을 해소해 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성남FC에 광고비 명목 후원(3자뇌물)을 이행토록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기업은 두산건설·네이버·농협·분당차병원·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이다. 당시 이들 기업은 지난 2014년 성남시가 성남FC를 인수한 직후 이례적인 후원을 했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인허가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또 이 대표는 성남FC를 통한 정치적 성과가 필요했고, 기업들은 자사 이익을 위한 현안 해결이 절실했다는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날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에 나선 이 대표는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지금이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에 힘쓸 때냐"면서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냐고 묻고 싶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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