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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저출산 사령탑 나경원, 당내 苦言 귀 기울일 만하다

2023-01-09

국민의힘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당정 일각의 동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지난 5일 저출산 대책으로 언급한 헝가리식 '대출 탕감' 정책 제안에 대해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반박한 데다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출마 만류에 나서면서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나 부위원장은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향후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불만을 표시했지만, 여권의 부정적 기류가 만만찮다. 이재오 상임고문, 홍 시장의 고언이 사리에 영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이 상임고문은 "공직자가 공직에 충실해야지, 맨날 당 행사에 가서 마이크나 잡고 그러면 임명권자를 욕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두 자리를 놓고 기회를 엿보면서 설치면 대통령실도 손절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한 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고 비판했다. 틀리지 않는 지적이다.

장관급에 임명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당심을 잡기 위해 전국 순회 행보도 하고 있다. 차기 당 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린다고 해도 고위 공직자의 처신이 아니다. 국민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가 우선이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은 심각하다. 지난 10여 년간 400조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출산율이 하락하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돈을 준다고 출산을 결심하지는 않으나,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 치열한 논쟁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더 할 일이 없는지를 숙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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