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진흥원 출범 등 뒤로 인선 밀려
정기공연 일정만 잡고 작품 미정인 채
합창·국악·무용단도 수개월 공백
'3월 임기끝' 시향 감독 8년 만에 교체
지역 문화계 선발 기준 의견만 분분
대구시립예술단 소속 예술감독 대부분이 지난해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속 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예술감독 공백 장기화는 예술단의 기량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립예술단 소속 6개 단체 중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제외한 5개 단체 예술감독은 공석인 상태거나 공석이 될 예정이다.
2014년 4월 취임 후 8년여간 대구시립교향악단을 이끈 줄리안 코바체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대구시립합창단은 박지운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난해 9월 사임한 후 현재까지 공석인 상태다.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도 지난해 10월 제207회 정기연주회를 끝으로 5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대구시립극단은 지난해 7월 정철원 예술감독의 임기 만료 후 공석인 상황이다.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도 지난해 12월 임기를 끝냈다.
하지만 후속 인선이 문화예술기관 통폐합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출범 이후로 미뤄지면서 아직까지 공석으로 두고 있다.
대부분 예술감독의 공석이 길어지면서 이른 시일 내에 각 단체의 예술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연장 대관 문제 때문에 정기 공연 일정은 가닥이 잡혔지만, 예술감독이 선임되지 않아 어떤 작품을 올릴지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8년여 만에 지휘자 교체를 앞둔 대구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인선에 문화계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린다. 차기 상임지휘자 선발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전임 지휘자들의 경우, 공개모집이 아니라 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여러 지휘자를 객원 지휘자로 무대에 올린 후 선임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코바체프 선임 당시에는 대구시가 새 지휘자를 물색한 끝에 코바체프를 후보자로 선정해 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결정했으며, 객원 지휘는 하지 않았다. 공개모집으로 선발할 수도 있지만, 이 방법으로는 정상급 지휘자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고, 간판이 필요한 지휘자가 자신의 '경력 쌓기용'으로만 이 자리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합창단도 여러 명의 지휘자를 객원 지휘자로 위촉해 지휘하게 하고, 이들 중에서 상임지휘자를 선발해왔다. 시립국악단은 공개모집 형태로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선발했다. 대구시립극단과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경우 이전처럼 '공개모집'으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시립예술단 예술감독 선발 기준을 놓고 지역 문화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연고지를 따지기보단 얼마나 예술단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지가 기준이 됐으면 한다"면서 "지원자의 능력과 실력만을 기준으로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문화계 관계자는 "대구에서 활동한 예술인의 경우, 그만큼 시립예술단에 대한 이해도도 높을 것"이라면서 "외부 인사를 데리고 오는 것이 좋은 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사람 중 괜찮은 인물이 있으면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예술감독 선발에 대한 방향성을 수립하고 있으며, 선발 방법 등도 고민하고 있다. 이전과 달리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예술단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예술감독의 리더십이 시립예술단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만큼, 역량이 있는 분들을 예술감독으로 뽑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시립예술단 소속 6개 단체 중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제외한 5개 단체 예술감독은 공석인 상태거나 공석이 될 예정이다.
2014년 4월 취임 후 8년여간 대구시립교향악단을 이끈 줄리안 코바체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대구시립합창단은 박지운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난해 9월 사임한 후 현재까지 공석인 상태다.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도 지난해 10월 제207회 정기연주회를 끝으로 5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대구시립극단은 지난해 7월 정철원 예술감독의 임기 만료 후 공석인 상황이다.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도 지난해 12월 임기를 끝냈다.
하지만 후속 인선이 문화예술기관 통폐합과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출범 이후로 미뤄지면서 아직까지 공석으로 두고 있다.
대부분 예술감독의 공석이 길어지면서 이른 시일 내에 각 단체의 예술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연장 대관 문제 때문에 정기 공연 일정은 가닥이 잡혔지만, 예술감독이 선임되지 않아 어떤 작품을 올릴지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8년여 만에 지휘자 교체를 앞둔 대구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인선에 문화계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린다. 차기 상임지휘자 선발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전임 지휘자들의 경우, 공개모집이 아니라 추천위원회 등을 통해 여러 지휘자를 객원 지휘자로 무대에 올린 후 선임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코바체프 선임 당시에는 대구시가 새 지휘자를 물색한 끝에 코바체프를 후보자로 선정해 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결정했으며, 객원 지휘는 하지 않았다. 공개모집으로 선발할 수도 있지만, 이 방법으로는 정상급 지휘자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고, 간판이 필요한 지휘자가 자신의 '경력 쌓기용'으로만 이 자리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합창단도 여러 명의 지휘자를 객원 지휘자로 위촉해 지휘하게 하고, 이들 중에서 상임지휘자를 선발해왔다. 시립국악단은 공개모집 형태로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선발했다. 대구시립극단과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경우 이전처럼 '공개모집'으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시립예술단 예술감독 선발 기준을 놓고 지역 문화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연고지를 따지기보단 얼마나 예술단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지가 기준이 됐으면 한다"면서 "지원자의 능력과 실력만을 기준으로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문화계 관계자는 "대구에서 활동한 예술인의 경우, 그만큼 시립예술단에 대한 이해도도 높을 것"이라면서 "외부 인사를 데리고 오는 것이 좋은 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사람 중 괜찮은 인물이 있으면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예술감독 선발에 대한 방향성을 수립하고 있으며, 선발 방법 등도 고민하고 있다. 이전과 달리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예술단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예술감독의 리더십이 시립예술단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만큼, 역량이 있는 분들을 예술감독으로 뽑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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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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