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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을 기부합니다" 열심히 걸어서 모은 돈 기부한 대구시민

2023-01-10

영남일보에 편지와 함께 21만5천원 전해와

"걷고 또 걸어 모은 돈...어려운 분 위해 쓰이길"

발걸음을 기부합니다 열심히 걸어서 모은 돈 기부한 대구시민
배해주씨가 영남일보로 보낸 편지와 기부금. 노진실 기자

"정말 열심히 걸어서 모았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

60대 대구시민이 '휴대전화 걷기 앱'을 통해 지인들과 모은 돈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달 초 영남일보 편집국으로 '발걸음을 기부합니다'라는 제목의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봉투 안에는 5만원권 4장과 1만원권 1장, 5천원권 1장이 동봉돼 있었다.

편지에는 "2022년 한해 걸으면 동전을 주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만보 걷기'를 했다.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걸어 적은 금액을 모았고, 친구들과 함께 모은 돈 21만5천원을 힘겨운 계절에 건강이 좋지 않은 분을 위해 쓰이길 희망하며 보낸다"고 적혀 있었다.

글쓴이는 이와 함께 '만보 걷기'는 "자신이 건강해지고, 이웃을 도와서 좋고, 나와 나를 만나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편지를 보낸 이는 대구 북구 동천동에 거주하는 배해주(67)씨. 배씨는 공무원으로 일하다 퇴직 후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인생 2막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우리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이번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배씨의 기부에는 친구인 심규환, 우인하, 이원걸씨와 지인인 백승분, 임춘희, 정금옥씨가 동참했다.

그들은 각자가 열심히 걸어서 모은 돈 몇 만 원씩을 기부를 위해 모았다. 21만5천원은 배씨 등이 걷기 앱을 통해 일 년 동안 적립한 돈을 모은 것이다.

배씨는 9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일 년 동안 열심히 걸었다. 사실 하루 종일 걸어도 모을 수 있는 돈은 100~200원 정도로 얼마 되지 않지만, 그걸 안 쓰고 차곡차곡 모으면 어려운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연말에 친구들에게 '우리가 걸어서 모은 돈을 어려운 분을 위해 쓰자'고 했더니 다들 흔쾌히 승낙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걷기 앱'을 통해 걷는 사람들이 많은데, '발걸음을 기부한다'고 생각하면 힘든 걸음도 보다 가볍게 느껴진다"며 "기부한 돈은 신문사(영남일보)에서 지역의 어려운 분이나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분을 위해 잘 써줬으면 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 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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