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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키로 간다'는 옛말…표준체중 유지해야 키 경쟁력 높인다

2023-01-17

아이 자랄 수 있는 시기 정해져 있어 키·몸무게 일정 간격 측정·기록해야
충분한 수면 시간·양질의 단백질 섭취·꾸준한 운동·바른 자세 유지 필요
너무 기름지거나 식품첨가물 다량 함유된 음식 줄이고 비만하지 않게 주의
여아 8세·남아 9세 이전 이차 성징 발현 시 성조숙증 치료 시기 놓쳐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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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마다 부모들이 하는 고민 중 하나는 '아이들의 성장'이다. 이 성장에는 생각과 더불어 몸이 커지는 것, 특히 키가 많이 크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키도 경쟁력"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 되면서 방학이 되면 성장클리닉을 찾는 부모들의 발길도 늘어난다.

전문의들은 아이가 자랄 수 있는 성장 시기는 정해져 있는 만큼 이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키와 몸무게를 일정한 간격으로 재어보고 또 잘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또 일 년 동안에 자란 키를 나타내는 키 성장 속도를 알아보고 평소보다 자라는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빨라졌다면 주의 깊게 신체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의료기관을 찾아 성장판을 찍어보고 나이와 뼈 나이를 비교, 성장이 빠르고 일찍 자라는 형인지, 지금은 작더라도 천천히 오래 크고 늦게 자라는 형인지 꼭 구별해볼 필요가 있다.

또 "살이 키로 간다는 것"은 유효기간이 지난 말인 만큼 더 이상 신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말만 믿고 있다가는 비만이라는 질병이 되거나 성조숙증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장을 위해서는 비만은 절대 피해야 하고 언제나 표준체중을 꼭 유지해야 한다.

특히 키는 유전 성향이 강해 부모가 물려준 유전인자로 60~80%가 결정되고 영양, 수면, 운동 등 환경으로 그 나머지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일 먹는 식단, 자세, 건강 상태, 운동량, 수면 시간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치게 되는 20~40%를 위해 꼭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챙겨야 된다.

◆방학 동안 이것 꼭 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잠을 무조건 푹 자도록 하는 것'이다. 잠자는 동안 성장호르몬의 70%가 분비되고, 취침 후 1~4시간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뼈의 성장뿐 아니라 지방을 분해하고 단백질을 합성해 성장을 돕는다. 유치원생은 매일 10시간 이상, 초등생은 매일 9시간 이상 푹 자는 것이 좋다.

그다음은 '양질의 단백질 섭취'다. 양을 많이 먹는 것보다는 골고루 질 좋은 단백질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지방이 적은 살코기가 좋다. 양질의 단백질은 하루 1번 이상, 우유나 치즈 속에 포함된 칼슘은 하루 1g 정도 섭취하면 키 크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운동은 즐겁고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종류에 상관없이 도움이 된다. 적어도 하루 30분 이상 땀 흘릴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주 5회 이상 하는 게 좋다. 줄넘기와 농구, 수영 등은 성장판 자극에 좋은 운동이다. 추위로 집 안에 머물 경우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바른 자세 유지도 필요하다. 자세가 좋지 않으면 키 크는 데 방해를 받을 수 있다. 급성장 시기에 척추측만증 등의 질환이 생기면 키가 제대로 바르게 성장하기 어렵다.

칼슘과 더불어 뼈를 튼튼하게 만들고 키 성장을 돕는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성장 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D는 햇볕을 충분히 쬐면 생성되지만,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어 결핍이 생기기 쉬운 만큼 바로 보충해 주는 게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비타민D가 풍부한 등푸른생선, 달걀노른자, 버섯 등의 음식을 많이 먹으면 좋다.

또 칼슘과 아연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칼슘은 뼈를 강하게 하고 성장시켜 주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다. 대부분의 칼슘은 유제품으로부터 섭취하게 된다. 만 9~18세 사이의 아동과 청소년은 매일 2~3컵의 고칼슘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유제품 중에서도 지방 함량이 높은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유제품 이외에도 생선, 녹색 잎채소, 대두 식품, 칼슘 강화 주스, 시리얼 빵 등을 통해 칼슘 섭취가 가능하다. 아연 결핍이 성장 저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해산물 특히 조개, 갑각류 그리고 양고기와 시금치를 챙겨 먹는 것도 좋다.

◆이런 것은 피해야

너무 기름지고 짠 음식, 유전자 변이식품이나 식품첨가물이 많은 음식은 섭취량을 줄이는 게 좋다. 또 특정 영양분이 많이 농축되어 있는 엑기스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품은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식품보조제 복용을 고려할 때는 꼭 의사와 먼저 상의하는 게 필요하다.

여기에 마법처럼 키를 늘려준다는 상품이나 보조제 사용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성장판이 닫힌 뒤에는 수술 외에는 키가 클 방법이 없는데, 일부 제품은 인간 성장 호르몬이 들어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은 의사한테 처방받아서 매일 주사로 주입해야 하는 것이지, 먹어서는 위와 장에서 바로 소화되는 탓에 키 성장 효과는 없다는 게 전문의들의 판단이다.

비만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체지방이 쌓여 지방세포가 늘어나면 지방세포에서 여성호르몬을 더욱 잘 만들게 되고, 성조숙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포장재, 플라스틱류, 화장품, 세제, 샴푸 등에 있는 환경호르몬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식품을 통해 먹기도 하고,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오기도 한다. 피부를 통해 몸에 축적되기도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성호르몬, 남성호르몬을 포함하는 제품에 노출되어 성조숙증 증상을 보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꼭 챙겨야 하는 것은 '성조숙증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보통 여자아이는 10~11세, 남자아이는 12~13세에 정상적인 사춘기를 시작하는데 여자아이가 8세 이전, 남자아이가 9세 이전에 이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을 의심하게 된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들은 일시적으로 키가 빨리 자라고 뼈의 성숙도도 빨라져 방치하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인이 됐었을 때 키가 본래 클 수 있는 키보다 작아질 가능성이 크다. 또 갑작스러운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 아이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릴 수도 있다.

정명희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성조숙증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고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지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방학 중에 한 번쯤 병원을 방문해 키와 몸무게 등 전반적인 발육 상황을 점검해서 의심되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며 "너무 늦게 병원을 찾았다가는 아주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 만큼 성장기의 아동은 꼭 성조숙증 여부를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정명희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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