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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제6회 영남일보 구상문학상 및 2023년 영남일보 문학상 시상식'에서 각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영남일보 문학상 시부문 수상자 한이로씨를 대신해 받은 이용헌 시인, 단편소설 당선자 아신씨,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 구상문학상 수상자 신미나 시인.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이날 시상식에는 이하석 영남일보 구상문학상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심후섭 대구문인협회장, 류인서 대구시인협회 부회장, 오철환 대구소설가협회장, 이위발 한국작가회의 대구경북지회장, 박언휘 대구여성문인협회장,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 등 지역 문인단체 및 기관 관계자와 수상자 및 수상자 가족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능성 구씨 종친회와 구상선생기념사업회, 구상 선생의 종증손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선수, 대구시·대구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제6회 영남일보 구상문학상에는 신미나 시인의 시집 '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가 선정됐다. 신미나 시인은 "구상 시인의 이름을 딴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수상 소식이 더디게 시를 써온 저에게 힘 있는 격려가 되었다. 구상 시인이 보여준 그 정신의 품위를 기억하며 살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2023년 영남일보 문학상(신춘문예)은 아신(단편소설)씨의 'NIRVANA', 한이로(시)씨의 '데칼코마니'가 각각 수상했다. 특히 시 부문 당선자인 한이로씨는 교도소에서 장기복역 중으로, 장기복역수가 당선된 것은 국내 신춘문예 100여 년사에 유례가 드문 일이다.
아신씨는 "앞으로 '이상한 삶'을 살게 될 것 같은데 적어도 아신이라는 작가로 사는 동안은 이상한 작품을 많이 쓰겠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영남일보와 심사위원께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이로씨를 대신해 수상한 '한씨의 시 선생' 이용헌 시인은 "저는 한이로씨와 14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문학 이야기를 나눴고 용기를 북돋아 준 것밖에 없다. 얼굴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오로지 작품만으로 교류했다. 한이로 시인을 대신해 영남일보와 심사위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영남일보 문학상은 그 어느 때보다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시를 쓰며 속죄하고 세상과 소통한 한이로 시인에게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린다"라며 "구상문학상 수상자인 신미나 시인, 영남일보 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아신 작가에게도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수상자 모두 한국 문단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일보는 대구경북에서 작품활동을 한 구상 시인의 문학세계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영남일보 구상문학상을 제정했다. 구상문학상 수상자는 상금 2천만원을 받게 된다. 또 의욕과 패기를 갖춘 신인 문인을 발굴하기 위해 매년 진행하는 영남일보 문학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7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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