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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고분군 올해 88만명 방문 기대…지역경제 파급효과 2000억원 육박

2023-01-26

가야고분군 가치와 활용

가야고분군은 1~6세기 한반도 남부에 자리 잡은 가야가 남긴 7개 고분군으로 '연속유산'이다.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을 비롯해 경남 김해 대성동고분군,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경남 합천 옥전고분군, 경남 고성 송학동고분군, 경남 창녕 교동·송현동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두락리고분군 등이다.

가야고분군은 지리적 분포, 입지, 묘제, 부장품을 통해 다수의 개별 정치체가 동질성을 바탕으로 상호 자율성을 인정하면서 수평적 관계를 형성했던 가야연맹의 독특한 정치체계를 엿볼 수 있다. 가야식 석곽묘와 토기를 비롯한 부장품은 동질성을 공유했던 가야연맹 전체의 지리적 범위를 알려주고 이들의 세부적인 차이는 연맹을 구성했던 각 정치체의 범위와 개별성을 나타낸다.

경북·경남·전북지역 자리잡은
1~6세기 가야국 연맹 연속유산
수평적 관계 정치체계 보여줘

고령군 콘텐츠사업 용역 완료
보존-활용-가치 창출 '선순환'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 청사진


◆세계유산 등재 효과

세계유산 등재는 특정 국가 또는 민족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을 증명하는 것이 된다. 저개발국 경우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세계유산기금 및 세계유산센터, 국제기념물 유적협의회 등 관련 기구를 통해 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 및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제적인 지명도가 높아지면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고용기회, 수입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부여·익산)가 지역에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 살펴보자. 문화재청이 발간한 '통계로 보는 문화유산'에 따르면 2014년 39만2천194명이던 내방 관광객이 2015년에는 192만7천877명이 됐다. 전년 대비 무려 490% 이상 증가했다. 그 이듬해부터 코로나19 발현 직전인 2019년까지 연간 150만~190만명대의 관광객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전북지역 부문별 유발계수'를 산출해 분석한 백제역사유적지구 익산시의 경제유발효과에 따르면 2013~2025년 총 13년간 6천987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됐다고 가정했을 때 등재 5년 후인 2020년 생산유발효과는 5천45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천489억원, 고용유발효과 6천527명으로 나타났다. 이용객 소비에 의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020년 생산유발효과 3천775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천514억원, 고용유발효과 9천774명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고령 지산동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어떤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2022년 예정됐던 고령 지산동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2023년으로 가정하면 88만2천394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관광객 증가율 9.7%와 세계유산 등재 후 관광객 평균 증가율 44.41%를 합해 반영한 결과다. 2020년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경북지역 부문별 유발계수를 산출 분석한 '투자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따르면 2023년 한 해에만 생산파급효과 456억원, 부가가치파급효과 186억원, 고용창출효과 269명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용객 소비에 의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020년 국민여행실태조사의 1회 평균 여행 지출액 중 국내여행의 당일관광 6만3천원을 근거로 해 이용객의 소비지출액을 산출한 결과 555억원, 생산유발효과 1천8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11억원, 고용유발효과 595명으로 예상된다.

◆고령 지산동고분군 활용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가 미뤄지면서 그동안 각종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졌다. 등재 기념식, 조형물 설치 등이 연기됐다. 또 문화재청이 시행하는 각종 세계유산 공모사업 및 세계유산 보존관리 지원사업, 세계유산 홍보 및 지원사업, 세계유산축전 등 많은 사업이 함께 미뤄지면서 국비 신청에도 어려움이 발생했다.

하지만 고령군은 세계유산 등재가 연기된 기간에 고분군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콘텐츠 사업이 내실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산동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때 관련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고령 지산동고분군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용역 결과에는 세계유산 각종 활용사업, 콘텐츠 개발, 조형물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이 포함됐다.

문화유산의 활용과 보존은 오랫동안 풀기 어려운 숙제였다. 세계유산 등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령의 국제적 브랜드 이미지를 격상시킨다. 그러나 세계유산 구역은 문화재보호법과 세계유산법에 따라 여러 가지 규제를 받기도 한다. 정부는 '120대 국정과제'를 통해 기존에 재화 개념이었던 '문화재'에서 역사·정신을 아우르는 '국가유산' 체제로 전환해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으로 분류할 계획이다. 이는 60년간 유지된 문화재 체제를 전환하는 것으로, 현장과 수요자 중심의 문화유산으로 보존·활용 정책 기능을 대전환해 국민 친화적, 세계적 유산 가치를 증진한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문화유산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지역의 문화유산 보존으로 연결하는 '보존-활용-가치 창출'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기조가 만들어졌다"며 "고령군은 이 같은 정부 기조에 빠르게 대응해 슬기로운 해법을 찾고 올 상반기쯤 세계유산에 등재될 지산동고분군이 지역경제 발전과 문화유산 가치 제고의 주요한 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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