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진흥원 신임 관장·본부장에게 듣는다] (2)
개관 20돌 맞아 새 포맷 준비
야외 오페라·인형 오페라 등
다양한 형태 공연 선뵐 예정
해외극장 교류도 본격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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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이 극장 운영 방향과 올해 20주년을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20주년을 맞이해 축제다운 모습을 찾고,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펼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난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올해 20주년을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 관장은 2008년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 오페라 16편의 연출을 맡았다. 2021년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으로 활동했고, 연이어 지난해 12월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을 맡게 됐다.
"예술감독을 2년 가까이 맡았기 때문에 이전에 해온 사업을 연속성을 갖고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관장이 되면서 무대에 올리는 작품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위상을 지속해서 발전시키는 것도 제 역할이 됐습니다."
지난해 첫 시즌제를 도입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새로운 형태의 시즌제를 선보인다. 일주일에 3일을 각각 다른 오페라를 볼 수 있도록 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주말 동안 '불이 꺼지지 않는' 공연장이 된다. 예를 들면, 금요일에는 '토스카', 토요일에는 '세비야의 이발사', 일요일에는 '피가로의 결혼'을 무대에 올리는 식이다.
"대구에 3일을 머물면 3편의 오페라를 볼 수 있게 되는데, 차후에 관광과도 연계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매일 레퍼토리를 바꿔가며 공연을 하는 것은 유럽 선진국 오페라극장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200년 역사를 가진 그 극장들이 가진 시스템을 올해 20주년을 맞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도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재단법인이었던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소속이 되면서 변화한 것도 있다. 예산·회계 관련 업무는 진흥원에서 맡게 된 것. 진흥원에 통폐합된 기관이 각자 운영해 온 교육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총괄한다. 중복된 프로그램은 통합하고, 각 기관이 가진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살린다는 게 정 관장의 계획이다. 또 젊은 예술인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시민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정 관장은 "좀 더 공연 제작·기획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도 볼 수 있다. 전문성을 발휘해 좋은 공연을 올리는 게 대구오페라하우스에 주어진 숙제"라고 했다.
정 관장은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축제,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 등에서 볼 수 있는 야외 오페라 공연을 올해 축제 기간 만나볼 수 있다.
"20주년을 맞아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사랑해 준 모든 관객, 대구 시민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야외 오페라를 통해 더 많은 시민과 작품을 통해 교감할 기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인형 오페라도 무대에 올려 어린이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객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해외 극장의 교류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작품들이 올해부터 매년 유럽 극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올해 상호 균등 교류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작품이 해외 무대에 오르는 첫 물꼬를 트게 됩니다. 지난해 축제에 선보인 '투란도트'가 오는 11월 이탈리아 페라라 시립오페라 극장에 진출하게 되고요. 내년 5월 독일 비스바덴의 '5월 축제'에 '나비 부인'이 초청받아 공연할 예정입니다. 2025년에는 에스토니아 국립 오페라 극장, 2026년에는 독일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에 윤이상의 '심청'이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이 밖에 다른 해외 교류 공연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도 논의 중입니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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