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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레이더]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과 함께 하는 정상화 과정

2023-01-31
[경제레이더]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과 함께 하는 정상화 과정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2023년은 역대급으로 상승했던 물가상승률의 둔화세와 미 연준 금리인상 중단이 여전히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가장 확실한 금융시장 변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연준이 금리인상이 중단돼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금리 상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는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23년 금융시장 흐름에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에도 글로벌 주요 30여개 국가들의 실질 기준금리 위치를 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플러스인 국가들의 비중이 역대급으로 하락했다가 올해 물가상승률 둔화와 기준금리 상승으로 실질 기준금리가 플러스를 기록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실질 기준금리를 포함해 그동안 마이너스였던 실질금리가 플러스권으로 진입하는 것은 미국 뿐만 아니라 올해 글로벌 전반적인 현상으로 예상한다.

실질 기준금리가 오르면 실물경기를 대표하는 경기동행지수의 본격적 하락은 불가피하다. 실질금리 상승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상승과 가계 소비위축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만, 하락 양상은 이전 모습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미국 재고·판매 비율을 보면, 전반적으로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미국 비금융 부문 레버리지가 높지 않다는 점도 경기하락 강도가 깊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과잉소비와 과잉투자가 없었다는 것을 말한다. 자산가격 버블과 무지막지하게 풀렸던 유동성 과잉이 물가상승과 연준의 긴축대응으로 이어진 근본요인이어서다.

기업 재무건전성을 보면 시장 전체로 봤을 때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개별 종목별 리스크는 유의해야 한다.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벤처투자도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섹터 중심의 하락은 나타나지만 에너지처럼 오히려 늘어난 섹터도 존재한다.

경기하락 흐름도 유의할 필요가 있지만, 과잉소비나 과잉투자가 이전에 없었고 자산가격 버블이 문제였다는 점에서 견조한 펀더멘털 바탕으로 하는 자산내 차별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준 금리인상 중단을 전후한 자산가격 흐름을 보면 좀 더 방향성이 확실해 보인다. 장기국채 금리로 전반적인 하향세가 확인된다. 주식의 경우 경기선행지수와 연준 기준금리 전년 차의 관계를 고려하면 금리인하가 중단돼야 좀 더 분명한 바닥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팬데믹과 막대한 부양책이 이어지면서 자산가격 상승 이후 공급망 교란과 고용난 속 실물경제의 더딘 회복 과정을 겪었다. 예상할 수 없었던 전쟁도 물가상승률 급등에 기여했다. 실질금리 상승 등과 같은 그동안의 긴축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실제 발생해도 이상하진 않다. 높지 않은 비금융 부문 레버리지와 재고·판매 비율 등 직전에 실물경제 과잉이 제한적이었던 점에서 침체가 와도 가늘고 길게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조정으로 높아진 자산가격 메리트 보다는 금융시장 자산가격 조정 이후 진행되는 정상화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점진적이고 선별적인 접근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한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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