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등
대구 중심 세계적 축제 추진
지역 청소년과 거장의 만남 등
다양한 문화교육행사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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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이 공연장 운영방향과 올 한 해 공연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대구콘서트하우스가 1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공연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20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만난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대구콘서트하우스를 대구 시민과 대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성화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박 관장은 대구경북에서 연주자·교육자로 활동해 왔다. 그는 첼로를 전공하고 1976년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정단원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능소화 오페라단 단장, 안동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등으로 활동해 왔다. 1981년부터는 안동대 교수로 40여 년간 근무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대구의 음악 발전을 위해 제가 나름대로 생각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해왔습니다. 대학에서 퇴직을 앞두고 그동안 갖고 있던 대구 음악계의 발전 방향과 관련해 의견을 피력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임기 동안 대구 음악계의 활동을 좀 더 활성화하고 대구의 음악을 전국뿐만 아니라 세계로 확산하는 기초를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올해 매주 화요일 대구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을 위한 공연을 마련한다. 클래식 음악 외에 국악 등 '클래식' 범주 안에 들어가는 예술가들의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또 격주 목요일에는 국내 우수 연주자,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대구를 찾는다. 기존 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는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고, 오는 10월부터 12월 초까지 세계적인 교향악단들의 연주가 이어진다.
"다양한 오케스트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만큼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을 하나의 축제처럼 만들겠습니다. 대구 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민간 오케스트라가 3개 정도 있는데 그동안 대구 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보답으로 이 단체들을 축제 기간 초청할 계획입니다."
박 관장은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지역 청소년들이 '마스터클래스(거장 연주자가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는 수업)'로 만날 기회도 만들겠다고 했다. 박 관장은 "외국에선 콩쿠르 심사위원들이 심사만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마스터클래스를 하고 간다. 대구까지 온 연주자들을 그냥 보내면 아까운데 그들의 뛰어난 음악성, 노하우를 지역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청소년들에게 전수해 주고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구콘서트하우스 재개관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도 준비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옛 대구시민회관을 3년 동안 리노베이션해 클래식 전용 홀로 다시 문을 열었고, 2016년 현재 이름을 갖게 됐다. 행사는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이 열리는 시기에 진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시기가 늦긴 했지만, 대구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로 계셨던 고(故) 이기홍 선생님의 추모 음악회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대구 음악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 관장은 해외 교류 확대 차원에서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세계 각지에 알리는 영문 책자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구와 자매결연 되어 있는 해외 도시의 소속 공연장에 책자를 보내고 교류를 제안해 보려고 합니다. 한 걸음 더 나가 그 지역에 있는 대표 예술가들과도 상호 교류해 대구 예술이 세계로 확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글·사진=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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