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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잡는다'…지역 유일, 전국 네 곳뿐인 뇌혈관질환전문병원

2023-02-07

[대구의료계 허리강화프로젝트]〈1〉 대구 굿모닝병원
진단검사의학과·소아청소년과 등 보강해 종합병원으로 전환
3년간 930례 이상 뇌수술 등 성과…뇌졸중시술인증기관 지정
연면적 2만760여㎡로 확장·지역심뇌혈관센터 구축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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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의료기관은 통상 200개 내외의 병상에 7~9개 진료과목, 그리고 진료과목별 전문의를 갖춘 종합병원급으로,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의원과 소규모 병원 중심의 1차 의료기관, 대학병원으로 대표되는 상급종합병원(제3차 의료기관) 사이에 끼어 있는 구조다. 문제는 2차 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못할 경우 환자와 시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2차병원에서 충분히 해결가능한 상황의 환자들도 무조건 대학병원으로 몰릴 경우 3차에서만 치료 가능한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2차 의료기관은 경영 악화로 문을 닫게 되는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구지역 의료계에 놓인 숙제 중 하나는 '의료전달체계'를 지금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핵심은 지역 의료계에 허리로 평가받는 '제2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영남일보는 환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동시에 의료전달체계가 보다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구지역 내 응급실을 운영하는 2차병원을 소개한다. 어떤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을지에 대한 선택은 환자의 몫이지만, 몰라서 대학병원으로만 몰리는 것은 막아보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1·2차 의료기관은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치료하고, 3차 의료기관은 중증 환자를 치료하면서 연구 및 의대생 교육에 매진하는 이상적인 의료전달체계 확립의 첫 단추를 꿰어보자고 한다.


대구 굿모닝병원은 2003년 3월 대구 남구에 의사 7명, 직원 80여 명, 120병상 규모로 시작했다. 지역 내 흔한 중소병원의 출발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20년가량이 지난 현재는 '뇌와 관련된 질환'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병원이 됐다.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는 이 병원 응급실 환자의 절반가량은 119에서 보내오는 환자인 이유도 여기 있다.

굿모닝병원 관계자는 "뇌혈관 질환은 다른 어떤 질환보다 '골든 타임'이 중요하고, 이를 놓치면 후유증이 심각해 119에서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우리 병원을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알만한 사람 그리고 뇌혈관 질환으로 치료를 한번 받아본 사람은 가장 먼저 굿모닝병원을 떠올린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대구 인근 지방 소도시 병원에서도 지속적으로 환자를 보내고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굿모닝병원은 2008년 전문병원 2차 시범사업 때부터 '뇌혈관 질환 전문병원 시범기관'으로 지정됐고, 2010년 5월에는 우수시범기관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이후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거쳐 2기부터 뇌혈관질환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이래 현재까지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뇌혈관질환전문병원은 서울 명지성모병원, 청주 효성병원, S포항병원 그리고 대구 굿모닝병원 4곳이 전부다.

지난해 1월부터 진단검사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을 보강해 종합병원으로 전환했고, 중증과 응급 뇌질환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키 위해 응급의료기관으로도 지정받았다.

뇌혈관질환의 치료는 본질적으로 중증의 응급환자 치료가 기본이다. 생사를 오가는 환자가 많은 만큼 그에 따른 위험과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거기다 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생활 패턴의 변화, 사회·문화적인 환경의 변화로 외상성 뇌질환의 발생 비율은 줄어들고 자발성 뇌질환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굿모닝병원은 지속적인 진료시스템 개선과 투자를 진행했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지난해 7월 '뇌졸중 시술 인증기관'으로 지정됐고, 서원덕 원장을 포함해 4명의 신경외과 과장은 '뇌졸중 시술 인증의'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대구권역 내 '뇌졸중 시술 인증기관'은 경북대 등을 포함한 3개 대학병원과 대구파티마병원 그리고 '대구굿모닝병원' 5곳뿐이다.

'뇌졸중 인증제도'는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KoNES) 주관으로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뇌졸중 시술과 치료에 대한 질적 표준을 확립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한 뇌졸중 치료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환경과 시설, 장비, 인력 등을 모두 갖춰야만 한다. 시설, 장비에 대한 투자와 의료진에 대한 노력이 쌓이면서 최근 3년간 930례 이상의 뇌수술을 시행했고, 2020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뇌혈관조영촬영(Angio)실에서는 연간 혈전제거술 106건, 코일색전술 120건 등을 포함해 최근 1년간 1천600여 건의 시술 및 검사를 진행했다.

병원 측은 6천940여㎡(2천100여 평) 부지 면적에 지하 2층, 지상 11층으로 연면적 2만760여㎡(6천280여 평)로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여기에 뇌졸중집중치료실(stroke unit)을 신설하고, 급성기 재활치료를 위한 인지기능치료, 언어치료, 로봇재활치료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심혈관 질환의 치료를 위해 혈관조영촬영실의 기능 확대와 심장내과의 증설 등을 통해 '지역심뇌혈관센터'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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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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