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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박연민. 대구시향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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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명우 대구시향 부지휘자. 대구시향 제공 |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91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에선 낭만주의 음악 중에서도 작품 색이 확실히 대비되는 러시아의 라흐마니노프와 독일의 브람스를 만날 수 있다. 올해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탄생 150주년, 서거 80주년을 맞아 그의 악명 높은 난곡인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선곡했다.
이 곡은 신예 피아니스트 박연민이 협연한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콩쿠르 결선곡으로 선곡한 곡이면서, 영화 '샤인'의 수록곡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도전한 곡인 만큼 40여 분에 달하는 긴 연주 시간과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클라이맥스, 숨 막히도록 현란한 피아노 독주 기교 등으로 연주자에게도 도전적인 곡이다.
협연을 맡은 피아니스트 박연민은 세계 유수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보여왔다. 24세 때 첫 솔로 리사이틀을 가진 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우승 및 베스트 에네스쿠 해석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 및 관객상, 팔마도로, 쑤저우 등의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오스트리아 베토벤 콩쿠르 등에 상위 입상하며 그 기량을 인정받아왔다. 서울대 음악대학을 우등졸업하고 도독해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동 대학 최고연주자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
공연 후반에는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교향곡 제2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 전반부 초절정 기교가 난무하는 협주곡과 대비되는 차분하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교향곡이다. 브람스가 남오스트리아 알프스 산이 둘러싸인 환경에서 얻은 음악적 영감을 담은 곡으로, 이 곡에선 온화한 표정의 자연이 주는 경이감과 생명력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이나 제4번에 비해 연주 횟수는 적지만, 그의 음악색이 잘 드러나 있고, 서정성이 짙어 가장 브람스다운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시즌 첫 정기연주를 맡은 류명우 대구시향 부지휘자는 "관객에게 최근 가장 흥미로울 것 같은 작품, 명성에 비해 근래 연주되지 않았던 작품은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두 곡을 선정했다. 라흐마니노프와 브람스는 크게 낭만 작곡가로 분류되지만,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으니 전후반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에 빠져 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053)250-1475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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