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0212010001577

영남일보TV

3년 만 '대면 졸업식'에도 화훼농가는 울상···"각종 지원도 중요하지만 경기 안정 시급"

2023-02-12 19:21
3년 만 대면 졸업식에도 화훼농가는 울상···각종 지원도 중요하지만 경기 안정 시급
12일 오전 찾은 대구 동구 불로동 불로화훼단지. . 졸업식과 발렌타인데이 대목이 무색하게 단지 내엔 주차된 차량이나 손님이 없었다. 황지경기자 jghwang@yeongnam.com

3년 만에 찾아온 '대면 졸업식' 대목에도 화훼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난방비 상승으로 생산비용이 급증하면서 '졸업식 특수'는 물 건너 간 분위기다.

  

3년 만 대면 졸업식에도 화훼농가는 울상···각종 지원도 중요하지만 경기 안정 시급
졸업식에서 사용한 꽃다발을 당근마켓에서 거래하는 모습. 당근마켓 캡처.

aT화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졸업식 꽃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장미·안개꽃 1단 가격은 10일 기준 각 1만2천498원·1만5천542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8.3%, 70.2% 상승한 수준이다.

 

꽃 가격 폭등의 원인으론 면세 등유·농사용 전기요금 상승이 꼽힌다. 재배를 위해 겨울철에도 적정온도(15℃)를 유지해야 하는데, 올해는 면세 등유 가격이 전년 대비 34% 정도 올랐다. 농사용 전기요금도 작년보다 ㎾h당 3.8원 인상됐다.


화훼업계에선 공공요금 인상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출하량이 줄어들어 꽃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도 화훼 업계를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소비자들은 '기호품'인 꽃을 반드시, 비싼 가격에 살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기 때문이다.


대구 동구 불로화훼단지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58)씨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며 "졸업 시즌을 맞아 내심 기대했는데, 올핸 꽃 시세가 전년 대비 100% 올라 말 그대로 전멸"이라고 토로했다.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고 꽃 거래'도 가뜩이나 어려운 화훼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각종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졸업식 기념촬영 직후 사용한 꽃을 재판매한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대구 지역 초·중·고의 졸업식이 열렸던 지난 10일만 하더라도 중고 거래사이트엔 '4만원에 산 꽃다발 2만원에 팝니다' '잠깐 사진 찍을 때 사용한 꽃다발' 등 중고거래 글이 심심찮게 게시됐다. 이런 현상은 다가오는 대학교 졸업식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형섭 불로화훼단지연합회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첫 대면 졸업식·입학식이 열려 농가의 기대가 컸는데, 상황이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꽃 소비 촉진을 위한 각종 행사 개최 등 지자체 차원에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며 읍소했다.


황지경기자 jghw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양승진

먼저 가본 저세상 어떤가요 테스형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