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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에 출연한 베이스 임채준. <라 스칼라 극장 제공> |
대구 출신 성악가 베이스 임채준이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열린 베르디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에 출연해 현지 관계자의 호평을 받았다.
쿠컴퍼니에 따르면, 임채준은 지난 1월28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에서 조반니 다 프로치다 역을 맡았다. 그는 총 7회 공연에 원 캐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34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제작된 것으로, 올해 임채준이 라 스칼라 극장에서 선보인 첫 공연이었다.
1778년 개관한 라 스칼라 극장은 베르디, 푸치니, 로시니 등 유명 작곡가의 대표 오페라 작품이 초연된 유서 깊은 극장이다. 마리아 칼라스, 엔리코 카루소,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세계 최고 성악가들도 라 스칼라 극장에서의 공연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탈리아 현지 전문가들은 임채준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색과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이 극을 빛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오페라클릭(Operaclick)은 그가 아리아 '오 그대, 팔레르모(O tu, Palermo)'에서 극 중 고국에 대한 향수와 근심 어린 절절한 감정을 전달하면서도 그에 반하는 강렬한 욕망을 표현해 작품에 담긴 정서를 한껏 끌어냈다고 호평했다.
베이스 임채준은 영남대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2005년 중앙콩쿠르 성악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성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이 운영하는 '라 스칼라 아카데미' 전액 장학생을 거쳐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2010년에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렐리아 콩쿠르 등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2013년 라 스칼라 극장의 '가면무도회'로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현재 세계 유수 오페라 극장 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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