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풍양면 산불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 대원들이 사찰 방어에 나서고 있다.<경북소방본부 제공> |
연일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면서 경북 산간지역 곳곳에 산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는 등 산불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8시 기준 경북 성주와 포항, 영천, 예천, 경주, 상주, 문경 등 7개 시·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12시 36분경 성주군 금수면 산방산 5부 능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산림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삼방산(865m) 5부 능선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사찰로 확산하지 않도록 진화 작업을 벌여 오후 3시 15분쯤 큰불을 잡았다.
영천시 화남면 월곡리에서도 오후 2시 17분쯤 산불이 발생해 산불영향구역 47ha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인근 농막과 비닐하우스 시설도 이번 산불과 함께 일부 소실됐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소방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화에 나서 90% 진화율을 기록했다. 영천시는 '화남면 산불 발생 확산이 우려된다', '인근 주민과 등산객의 안전사고 발생에 주의하길 바란다'는 안전 재난 문자를 발송하는 등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오후 4시가 넘어서면서 산불이 화북면 일원으로 급격히 번지자 산림당국은 인근 주민들을 화북면 문화 강당에 대피하도록 유도했다.
오후 3시 46분쯤 예천군 풍양면 낙상리 야산에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오후 4시 38분을 기해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산불 진화 헬기 13대와 진화대원 500여 명을 투입했다. 예천군은 오후 5시쯤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산불이 농협 풍양출장소에서 미곡창고 방향으로 확산 중"이라며 "주민자치센터 및 가까운 경로당으로 대피할 것"을 유도했다. 낙상리와 오지리 주민 367명은 풍양초등학교 등 인근 공공시설로 대피했다. 예천지역 산불 영향 구역은 약 20㏊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 30%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이날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우복리과 상주시 은척면, 경주시 양남면 신서리에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소방청은 최고수위 대응 원칙에 따라 재난 초기 가용 소방력을 최대한 투입하여 인명 대피 유도와 인근 민가 시설 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소방을 비롯하여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연대하여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부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