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30305010000513

영남일보TV

"가짜뉴스 속지 않으려면, 출처·팩트 체크부터 먼저"

2023-03-06

대구시교육청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시도교육청 최초로 학교미디어교육센터 운영
가족 단위 참여 '해커톤페스티벌' 대표적
직접 영상 제작하면서 미디어 활용법 체험
편파적 정보 구별하는 비판적 사고력 강화

2023030501000127900005131
해커톤페스티벌에 참가한 가족들이 영상을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을 하고 있다.<대구시교육청 제공>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화두다. 학교 교실은 이제 교사 1인이 학생 다수를 가르치는 대량 학습 체제에서 벗어나 'AI 보조교사'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교사는 학생에 대한 학습 지도와 상담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디지털 리터리시의 개념과 현주소를 명확하게 알고 자녀에게 올바른 디지털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좋을 것이다.

◆교육부, 2025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해 맞춤형 교육

디지털 리터러시는 '컴퓨터를 통해 다양한 출처로부터 찾아낸 여러 정보를 이해하고, 자신의 목적에 맞게 조합해 올바르게 사용하는 능력'이다. 무려 1997년에 처음 소개된 개념이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고 가짜뉴스와 스팸메일 등 잘못된 정보 역시 디지털 세계에 범람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히 정보를 수동적으로 습득하는 것을 넘어 디지털 기술을 올바르게 주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재정의되었다.

2011년 유네스코는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이 없는 사람은 문맹과 다를 바 없다"고 선언했다. 이후 미국 유수의 대학교와 중·고교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이루어지는 등 디지털 리터러시는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능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은 어디까지 왔을까. 교육부는 지난달 23일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2025년부터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교사(사람)와 AI 보조교사(디지털교과서)가 협력해 학생 맞춤 수업을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7개 시·도교육청에서 300개 디지털 선도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자신의 역량과 배움의 속도에 맞는 맞춤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한 인재로 키우겠다. 동시에 교사들이 학생과의 인간적 연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인성, 창의성 등 디지털 시대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2023030501000127900005132
'미디어 리터러시 공감 한마당' 행사에서 지역방송 인터뷰에 참여한 초등생 가족의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해커톤페스티벌 참가해 "엄마 아빠와 함께 V로그 만들어요"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4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옛 서진중 자리에 대구학교미디어교육센터를 열었다. 학교미디어교육센터는 학교의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확산 및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가 공모를 통해 지원한 사업이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학교미디어교육센터를 개관한 후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술-미디어 융합 체험 프로그램과 교수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중 '해커톤페스티벌'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10~11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대구지역 초등생과 학부모 15개 팀(34명)이 참여해 디지털 미디어 세상을 배우고 실천했다.

학생과 학부모는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직접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가짜뉴스와 편파적 정보를 읽어내는 방법을 담은 영상을 비롯, 가족의 일상을 담은 영상(V로그), 미디어 리터러시와 관련된 그림책을 소개하는 영상(북트레일러)…등. 다 만든 영상을 함께 본 후엔 가족이 협력하는 과정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매초등 6학년 이민경 학생은 "영상을 예쁘게 만드는 데 너무 신경을 써서 내 생각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이제부터 미디어를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제대로 사용할 줄 알게 됐다"고 뿌듯해했다. 이 학생의 어머니 이상미씨도 "스마트폰으로 정제되지 않은 정보를 접하는 아이를 보며 걱정이 많았다. 이번에 미디어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시간을 갖게 돼 매우 유익했고, 온 가족이 화합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18일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 아트홀 예현에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공감 한마당'도 열렸다. 지역 방송 생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만든 10분짜리 영상물이 홍보됐다.

이날 경희여중 강용철 교사는 '내 아이를 위한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을 주제로 강연을 해 호응을 얻었다. 강 교사는 '미디어 리터러시, 세상을 읽는 힘'의 저자로 지난해 12월 디지털 미디어 활성화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안병규 대구시교육청 융합인재과장은 "학생들이 미디어를 바르게 수용할 수 있도록 비판적 사고 능력과 정보역량을 함양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디어 교육 관련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지역대학은 물론 지역사회와 협력해 학교 미디어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효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