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에겐 가장 핫한 대구 동네
찾기도 어렵지만 SNS통해 소문
젊은 감성 충만...힙한 상권
3일 밤 대구 중구 교동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예전엔 유동인구가 많은 도롯가에 자리를 잡은 뒤, 휘황찬란한 옥외광고 간판을 앞세워 젊은층을 유혹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감성으로 고객들에 적극 어필하는 상권만 생명력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요즘 20~30대에게 중구 교동은 가장 '핫(hot)'한 공간이다. 이 뜨거운 인기는 온라인 데이터로 입증된다. 사진 공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면 '교동'이라는 해시태크(#)가 붙은 게시물이 49만1천건이 넘는다. 교동카페는 35만1천건, 교동맛집은 22만1천건, 교동술집은 7만1천건 등이다.
흥미로운 점은 온라인에서 핫한 교동 상가들이 현실에선 찾아가기가 좀 까다롭다는 점이다. 때로는 유동인구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좁은 골목길을 헤쳐나가야 도착할 수 있다. 외부 홍보에 적극적이지 않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옥외간판은 허름한 옛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고객 입장에선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 듯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할 수 있다.
인기 상가들은 지자체가 큰 돈을 들여 인위적으로 공간을 조성하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상인들 스스로 지역만의 차별화된 '레트로(복고풍)' 감성으로 가게를 아기자기하게 꾸며 '힙(새롭고 개성이 강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한 상권으로 만들었다.
최근 친구들과 함께 교동을 찾은 김선주씨(31)는 "최신 유행만 들어찬 동성로 상권과는 다른 교동만의 특별한 감성 때문에 자주 찾는다"며 "이곳을 찾는 사람의 나잇대도 다양해 다른 곳보다 열린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인기가 많은 곳이지만 고민거리가 없을 순 없다. 고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교동상가내 가게 임대료는 요즘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교동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신동우씨(42)는 "10년 전 교동 도롯가 49.5㎡(15평)짜리의 권리금은 3천만~4천만원에 월세는 70만 ~80만원이었다"면서 "지금은 권리금 8천만~ 1억2천만원, 월세는 120만원을 웃도는데,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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