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귀금속거리 잇는 1㎞
카페·술집·피자가게 등 빼곡
레트로 분위기 속 트렌드 혼재
휑한 거리 밤이 되면 젊음 넘쳐
최근 대구 중구 교동골목에 젊은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젊은 사장들이 트렌디한 콘셉트로 가게를 열면서 젊은 소비층이 몰려 오고 있는 것. 하지만 채낚기 어선의 집어등 불빛을 보고 달려 오는 오징어처럼 밤에만 북적거리고(위) 낮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비된다. 교동 골목의 완전한 부활을 위해선 기존 상권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덕·윤관식기자 |
지난 3일 오후 2시 찾은 교동 대형 귀금속 매장 앞 거리. 데이트 중인 연인들 사이로 이른바 '힙스터(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차별화한 옷차림과 음악, 문화를 좇는 부류)' 옷차림을 한 젊은이가 간간이 눈에 띄었다. 귀금속거리 안쪽 골목은 많이 한산했다. 매장 10곳 중 5곳 정도는 셔터를 내린 상태였다. 문을 연 점포에서도 손님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그래픽=장수현기자 jsh10623@yeongnam.com |
오후 7시. 해가 지자 교동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전자상 밀집 거리 위로 줄지어 달린 백열등이 오징어채낚기어선의 집어등 빛처럼 밤을 환하게 밝혔다. 교동은 노란색 파스텔을 여러 번 문질러 놓은 것처럼 밝아졌다. 반면 어둠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교동 야경을 즐기려는 이들은 늘어났다. '힙'하게 꾸며놓은 가게마다 손님으로 넘쳐났다. 20개쯤 되는 테이블마다 20~30대로 보이는 손님들이 앉아 있었고, 다닥다닥 붙은 손님들이 나누는 대화로 시끌벅적했다.
가게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청춘들이 긴 줄을 형성했다. 테이블에 이미 앉아 있는 이들은 음식을,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은 가게를 배경으로 인증샷 찍기 바빴다. 이렇게 남긴 사진은 '#교동'이 붙어 SNS상에서 공유된다.
지난해 9월 교동에서 가게 문을 열었다는 박지훈(32)씨는 "동성로보다 교동상권이 더 유망하다는 얘기를 듣고 주말에 사전답사를 했었다. 교동에는 가게마다 손님이 줄을 서 있었고 일단 가게만 차리면 어느 정도 수익이 날 거로 생각했다"며 "요즘 평일과 주말에 편차는 있지만 아무래도 청년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이용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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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
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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